토스뱅크, 중저신용비중 역주행…건전성 관리 올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가 올 3분기까지 중저신용자에 공급한 대출총액(신규취급액 기준)이 4조472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4일 은행연합회와 인뱅3사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확대 목표치 달성에 근접한 가운데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건전성 리스크 관리에 발목을 잡히며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분기말 중저신용자 비중이 28.7%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는 29% 후반대다. 이대로라면 연내 목표치 30%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26.5%로, 올 1분기 23.9% 대비 2.6%포인트 늘어났다. 목표치 32%를 달성하려면 3개월 내 5.5%포인트를 늘려야하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6개월동안 늘린 규모의 2배로, 사실상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연말까지 꾸준히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사실상 연내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상황이다.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비중은 1분기 42.6%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3분기 말 34.46%까지 하락했다. 다른 인뱅3사와 단순 비교하면 현재도 높은 수치지만, 연내 목표치(44%)와는 1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발생했다. 최근 은행권의 건전성 리스크 관리 기조를 봤을 때,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무리하게 늘릴 가능성은 전무하다. 내부적으로도 건전성 관리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거시경제 상황에서 출범한 토스뱅크가 안정적으로 포용금융을 이어가기 위해선 건전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저신용자 포용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뱅3사의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목표 달성 여부를 두고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올 3분기 중저신용자대출 신규취급액을 보면 카카오뱅크가 인뱅3사 중저신용자 대출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2조4549억원을 공급했으며 토스뱅크 1조 2075억원, 케이뱅크 81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인뱅3사 대출총액 대비 카카오뱅크 1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4.8%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친화적인 금리와 대안신용평가 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의 효과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면서 “신용평가모형을 지속 고도화하고 대안 정보 제공 기관과 정보 활용 범위를 넓힘으로써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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