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움직일 동력 없다 [윤석열 지지율 역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여야, 움직일 동력 없다 [윤석열 지지율 역설]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3.11.28 10:5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 지지율 따라 바뀔 여·야 계파별 복잡한 셈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여야 동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가 있는 순간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 흐름으로 보면 아직까지 30%대 박스권에 갇혀있어 정계개편 또는 변혁 모두 당장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시사오늘
여야 동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가 있는 순간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 흐름으로 보면 아직까지 30%대 박스권에 갇혀있어 정계개편 또는 변혁 모두 당장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시사오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의 변화 없이는 여·야를 움직일 동력이 없다. 이것이 윤 대통령 지지율의 역설이다.

총선을 130여 일 앞둔 가운데 여야 모두 정치지형을 둘러싼 복잡한 셈법을 놓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이상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과제를 순탄하게 추진하기 어려울뿐더러 변혁이나 정계개편 등 여야 모두에 변화를 추동할 힘이 없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만 18세 이상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4주차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8.1%를 기록했다. 상승 추세지만 아직까지 30%대를 벗어나지 못해 당장 국민의힘 내부 혁신조차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여당 혁신위에서는 험지출마론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김기현‧장제원’ 등과 같은 영남 지도부나 중진 의원들은 인요한 혁신위 요구에도 직간접 거부를 표시하며 요지부동이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영남 기득권 세력의 선당후사 정신이 필요함에도 대통령 지지율이 약해지면서 각자도생에만 혈안인 것이다.

과거 보수당의 총선 승리로 평가받는 15대 총선만 해도 대통령이던 YS(故김영삼 전 대통령) 지지율이 최소 40%대는 유지된 바 있다. 이에 인적쇄신을 대폭적으로 이룰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당시 집권당은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대대적인 영남 물갈이론을 포함한 손학규‧이재오·김문수 등 개혁 인사를 적극 영입, 외연 확장을 통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국민의힘도 대통령 지지율이 뒷받침된다면 재창당 수준의 신한국당 개혁 모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중심의 리모델링식 신당설도 가정해 볼수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어렵다는 진단이며 오히려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비윤계(윤석열)발 신당 창당설만 난무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유승민‧이준석’은 수차례 언론을 통해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창당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24일 통화에서 “이 또한 윤 대통령 지지율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관련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신당 창당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자 내년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지지율이 상승하면 이준석 신당 등 동력이 상실되고, 지금과 같은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당내에서 남 탓하고 다투는 상황이 계속될 거다. 하락한다면 동요하고 분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아이러니하게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에 힘이 붙었다면 민주당 또한 위기감을 느껴 자체 혁신 경쟁에 돌입했겠지만 그렇지 못한 까닭에 갈수록 수구화되는 상황만 부채질하고 있는 까닭이다. 

비주류에서는 이재명 사당화, 민주주의 파괴라는 비판을 제기하며 혁신을 주장하고 있지만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친명(이재명) 주류 일각에서는 강서구청장 재보궐 대승 이후 200석 낙관론을 제기하거나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충성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는 비명계를 겨냥한 ‘수박 감별’ 사태가 커지면서 계파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때문에 비주류 입지만 좁아지는 가운데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이들의 앞날에 대해 “윤 대통령의 30%대 지지율로는 비명계가 설 곳이 없다”며 “만일 대통령 지지율이 오른다면 선거 승리를 위해 친명계가 비명계에 손을 내밀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여야 동력은 윤 대통령 지지율 변화가 있는 순간 시작될 것”이라고 가늠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Castle Blue 2023-12-06 20:23:51
아~
대선때 정말 둘다 싫었다.
누가 쬐끔 덜 싫었냐 이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