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올해도 ‘최저가’ 승부 불가피…‘빨간불’ 수익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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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올해도 ‘최저가’ 승부 불가피…‘빨간불’ 수익성 어쩌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1.05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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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화두도 ‘물가안정’…가격 경쟁력 확보 사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가격파격 선언 이미지
이마트 가격파격 선언 이미지 ⓒ이마트

대형마트가 올해도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시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인데, 잦은 할인 행사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을 하고, 5일부터 이를 실행한다. 

우선 월마다 식품들 중에서 ‘키(Key) 아이템’ 3가지를 뽑아 초저가로 제공한다. 동시에 구매 빈도가 높은 주요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카테고리 상품을 월별로 초저가에 판매한다. 다음 달부터는 분기에 한 차례씩 ‘반값’을 내세운 한정판 상품도 선보인다. 소싱 노하우와 유통구조 혁신,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정상가 대비 30~50% 저렴한 가격으로 한정판 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측은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월별로 선정해 관리하는 것은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월 단위로 가격파격 정책을 관리하면 한 제조사가 아닌 여러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어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월별 가격파격 식품 3종은 ‘인기 먹거리·채소·가공식품’에서 각각 1개씩 선정한다. ‘1월 가격파격 3종’은 삼겹살·대파·호빵이다. 삼겹살은 정상가보다 약 30% 저렴하고 종종 열리는 행사 가격보다도 10% 가량 싸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흙대파 역시 1봉당 2980원으로 정상가 대비 40%, 행사가 대비 25% 저렴하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새해와 함께 시작하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은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가격 리더십을 확실히 구현하겠다는 의지”라며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이 장바구니 비용 절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3일 모델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알리고 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2024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행사 첫 주인 오는 10일까지는 겨울철 밥상 단골 상품을 ‘반값’에 선보인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보먹돼’(보리 먹고 자란 돼지) 삼겹살·목심, 호주청정우 안심, 팽이버섯, 백진미 오징어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F2F’ PB 겨울 의류를 최대 50% 할인가에 내놓고, 수납·욕실용품과 완구 500여 종을 최대 80% 할인해 판다. 방한 용품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지난 2022년 8월과 9월에 도입한 ‘AI 최저가격’과 ‘최저가 보상제’도 고도화했다. AI 최저가격은 매주 선정한 시즌 핵심 상품 10개를 마트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가격 제도다. 최저가 보상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1000개 대표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고, 이마트몰·롯데마트몰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을 ‘홈플머니’로 적립해 주는 정책이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고물가 장기화 추세로 지친 고객을 응원하기 위해 혜택을 총망라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지속할 방침”이라며 “물가안정 확신 시점까지 홈플러스가 앞장서서 소비 활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은 고물가로 인해 올해 역시 가격 경쟁력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수익성 확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실제 대형마트가 ‘가격 절감’을 주요 기조로 내세운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이마트는 지난 2022년 최저가 정책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연중 물가안정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의 물가안정 프로젝트 역시 2022년부터 시작됐다.

가격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실시됐지만, 주요 대형마트 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이 악화되는 흐름이 반복되는 중이다.

이마트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6조9020억 원이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70억 원 감소한 2589억 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도 2022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전 회계연도 대비 1199억 원 증가한 6조6006억 원을 달성했지만, 26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할인 행사가 기본이 된 상황이지만 단순 할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업계가 매장 리뉴얼 등으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유통구조, 상품 소싱 등 차원에서도 수익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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