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지예 기자]

시인 김지하가 지난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두고 '형편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는 '깡통'이라고 표현했다.

8일 김 시인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 시대는 지금"이라며 "시대가 달라졌는데, 문재인이 내놓는 공약들이나 말하는 거 보면 그 안에 김대중, 노무현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 전 후보에 대해서는 "처음엔 기대 했었다"면서도 "정치에 대해서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선거 끝나기도 전에 어떻게 도망가냐"며 "문재인을 지지했으면, 100분의 3%만 지지했다 해도 그 결과를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시인은 대선 당시 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배경으로 동학의 가르침을 꺼냈다.

그는 "동학 2대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이 새 시대에는 어린이와 여자들이 주역이 된다"고 했다며 지지의 전제 조건이 '유신반성'이었다고 전했다.

김 시인은 이어 박 후보가 유신을 두고 '공과 과가 있으니 역사에 맡기자'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 "역사에 맡긴다고 한 얘기는 앞으로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해석하며 "유신을 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지하 시인은 박근혜 당선인의 인선에 대해 색다른 평가를 내놨다.

그는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는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인선에 대해 "시끄러운 대변인으로 앉힌 게 잘 한 거다"라며 "그 인사가 문제가 되는 건 야당 얘기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김 시인은 오히려 "막말 수준이 나와야지, 그럼 박근혜(당선인)이 막말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