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해양방산, 유지보수 역량 확보 ‘박차’…“전방위 수익 창출”
스크롤 이동 상태바
K-해양방산, 유지보수 역량 확보 ‘박차’…“전방위 수익 창출”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1.15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오션, 밥콕·가블러 등과 유지보수 부문 ‘맞손’
HD현대重, 필리핀 유지보수 거점 마련해 운영
“MRO 역량, 수주 경쟁력 이어져…지속 수익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한화오션
한화오션 및 밥콕 인터내셔널 관계자가 지난 11일 한화오션 시흥 R&D 캠퍼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오션

향후 글로벌 함정 부문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건조 기업들이 유지·보수·정비(MRO)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해외 수주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함정 MRO 조직을 신설하는 동시에 MRO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지 기업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밥콕 인터내셔널 관계자가 지난 11일 한화오션 시흥 R&D캠퍼스에 방문했다.

밥콕은 잠수함의 유지·보수, 부품 조달 부문 역량을 가진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최근엔 한화오션이 배치-Ⅱ 1~3번함 등을 수주한 장보고-Ⅲ 프로젝트에도 기술 고도화 등으로 참여 중이다.

한화오션은 기술협약(SFA), 양해각서(MOU) 등을 통해 양강 마스트 MRO 등 역량을 갖춘 독일 가블러, 캐나다 잠수함 유지보수 사업 참여 중인 현지 기업 제이스쿼드테크놀로지스(J-Squared Technologies) 등과도 손잡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폴란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체 잠수함 유지보수시스템인 TOMS를 소개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함정 MRO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국내 중견 조선소, 선박수리 기업 등과 함정 수출 및 MRO 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해외 함정 MRO 사업에 본격 나섰다.

2022년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에 군수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현지 인도한 호위함 2척에 대해 MRO 사업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센터에는 정비부품 보관창고, 교육장 등이 마련됐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필리핀 인도 예정인 초계함, 원해경비함 등 건조함에 대해서도 유지보수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함정 부문 MRO에 주목하는 이유로는 향후 예고된 폴란드, 캐나다, 필리핀 등 수주전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현재 폴란드는 3000톤 급 디젤 잠수함 3~4척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오르카(ORKA) 사업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는 캐나다순찰잠수함프로젝트(CPSP)를 통해 잠수함 최대 12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잠수함 2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 강화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잠수함은 인도 후에도 6~13년 주기로 유지·보수·정비를 받아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완성품과 함께 MRO 사업을 수주 시 주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셈이다.

함정 발주가 늘어나는 데 따라, 함정 MRO 사업의 규모 역시 확대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업 모도 인텔리전스 조사 결과, 전 세계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5조 원에서 2028년 83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함정 MRO 역량은 각 기업의 수주 경쟁력 중 하나로도 볼 수 있고, 기업 또한 MRO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특수선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도 이런 이유에 따라 MRO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