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카드가 일명 상테크(상품권+재테크)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혜자카드를 대거 정리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전월실적에서 상품권 구매도 포함했던 카드상품(렌탈 제휴카드) 7종에 대해 신규발급을 중단하고 대체상품을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해당 카드는 △LG전자 베스트렌탈 우리카드 △바디프랜드 우리카드 △쿠쿠 렌탈프리멤버십 우리카드 △SK매직 우리카드 △NEW 코웨이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넥센타이어 렌탈 우리카드 7종이다.

기존상품과 대체상품의 가장 큰 차이는 전월실적에 상품권 구매 포함 여부다. 대체상품에서는 실적 제외 대상에 상품권 구매도 포함되면서 사실상 상테크로 불리는 혜택이 배제됐다. 이는 이미 2021년부터 카드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던 조치로, 우리카드 역시 뒤늦게 동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고객이 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하고 이를 현금화한 뒤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받는 것에 대해 이른바 상품깡을 조장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졌다”고 귀띔했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상테크 상품으로 각광받는 카드 1종(SKT 우리카드)도 신규발급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상테크 상품 신규발급 중단을 두고 우리카드가 박완식 대표 취임 이후 활발하게 진행중인 상품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구(舊) 상품 정리에 들어갔다. 독자가맹 구축과 맞물려 그동안 명맥만 유지하던 상품들도 함께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제휴카드 신규발급 중단은 상품권 실적산정 제외를 목적으로 리뉴얼을 한 게 아니다”라며 “카드 노후화로 발급중단 후 당사 결제망 전용으로 리뉴얼 전환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카드는 종전 히트작 카드의정석 상품 2종에 대한 대체상품을 출시하는 형태로 리뉴얼을 진행한다.

리뉴얼 대상 2종은 △DA@카드의정석(Discount All) △D4@카드의정석(Discount 4) 2종으로 대체상품 출시에 앞서 신규 및 추가발급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이들 2개 상품은 DA카드의정석Ⅱ(오는 23일 출시 예정), D4카드의정석Ⅱ(2월 중 출시 예정)라는 이름으로 대체상품이 나올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혜택이나 기존 상품과의 차이는 현재로선 비공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의정석 상품 리뉴얼은 독자카드 전환의 큰 틀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D4의 경우 카드실물 보유시 라운지 이용 가능하던 것을 더라운지앱을 통해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 내용자체 변경은 없으나 리뉴얼 출시시 당사 결제망 전용으로 서비스 이용여부에 대한 고객 응대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