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커머스업계의 올해 경영 전략 키워드는 수익성과 해외직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투자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기조가 이미 업계 전반에 자리잡았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직구 시장을 두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미션도 ‘적자 줄이기’
최근 적자를 이어가던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조금씩 수익성 강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11번가는 새해 목표를 ‘수익성 개선’으로 잡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1번가는 지난 11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회사 본사에서 새해 첫 전사 구성원 대상 ‘2024 1st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11번가는 2024년을 오픈마켓(OM) 사업의 흑자전환 원년으로 만들고, 2025년에는 리테일 사업을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11번가는 지난해 6월 OM 사업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으로 흑자전환의 가능성을 봤다. 이후 5~7월 3개월 연속 OM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도 OM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11번가는 올해 1분기 내 OM 사업이 온전한 수익 기조에 들어서고,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꾸준한 수익성 개선 기조 아래 지난해 영업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고, 특히 OM 사업은 지난달(12월) EBITDA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며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효율 개선 노력을 병행해 2024년 OM 사업의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도 월간 첫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창업 9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월간 EBITDA 흑자를 냈다.
지난해 컬리는 지속적으로 적자 규모를 줄여 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4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했다. 앞선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0%, 31.6% 영업적자를 줄였다. 그 결과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1억 원 정도 줄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진격 속 직구 저변 확대
해외직구 시장도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외국계 이커머스들이 국내 직구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대응이 분주한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계 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한국 내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류센터 건립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목표는 고객 만족도 향상”이라며 “2024년 한국 현지 물류센터 개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도 직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큐텐 자회사인 티몬과 위메프는 해외직구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면에 내걸었다.
티몬은 큐텐에 인수된 뒤 해외직구 관련 전문관을 적극적으로 열고 직구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인도 전문관’, ‘일본직구 모음전’, ‘해외직구 초저가샵’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위메프의 경우 ‘글로벌 확대’를 조직 개편의 주요 축으로 삼고, 최근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글로벌사업본부는 해외 브랜드 확장과 단독 상품 개발에 힘쓰며, 직구 대표 플랫폼으로 역량을 강화한다.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을 덧붙여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구축하고 인도와 팬아시아 등 다채로운 국가의 브랜드와 협업, 단독 상품을 발굴하는 등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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