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최대실적’ 최수연 대표, MZ 감각으로 네이버 ‘폭풍 성장’ 견인 [CEO 오늘]
스크롤 이동 상태바
‘최연소·최대실적’ 최수연 대표, MZ 감각으로 네이버 ‘폭풍 성장’ 견인 [CEO 오늘]
  • 편슬기 기자
  • 승인 2024.01.23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 네이버 역대 최고 실적 기록하며 젊은 CEO ‘우려’ 불식
콘텐츠·커머스·AI·핀테크 등 분야 불문 ‘거침없는 사업 확장’ 지속
지난해 매출 9조 원대 기록하며 2년 연속 최고 실적 경신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편슬기 기자]

24일 열린 ‘팀 네이버 컨퍼런스 DAN(단)’에서 기조연설 중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 ⓒ 네이버
지난해 8월 24일 열린 ‘팀 네이버 컨퍼런스 DAN(단)’에서 기조연설 중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 ⓒ 네이버

네이버의 사업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통한 기업 서비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결합,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서비스 등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2022년 화제와 우려를 낳았던 역대 최연소 CEO 등용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결과물로 네이버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네이버, 역대 최연소·사상 최대 실적…‘역사’를 새로 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미국 하버드 로스쿨 졸업 이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을 담당했다. 2019년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직속 글로벌사업지원부에서 해외 사업을 지원했고 다음 해인 2020년에는 비등기임원인 책임리더로 승진했다.

여기서 주요 임원직을 거치는 것이 통상적인 과정이나, 이를 생략하고 바로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젊은 대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급격한 세대교체에 사내 방향성과 인재 이탈에 대한 걱정 어린 의견들이 있었지만, 결국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2022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통해 입증됐다. 역대 최연소, 사상 최대 실적 등 네이버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는 모습은 문자 그대로 ‘거침이 없다’.

81년생, 젊은 CEO라는 별칭과 함께 대표 직함을 달게 된 최 대표는 트렌드를 읽는 기민한 눈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리스크 우려가 있는 부문의 경우 직속으로 관리에 나서는 과감한 판단으로 네이버의 사세를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넓혀가는 모습이다. 

최수연호(號)의 지난 2년간 성적을 보면, 2022년 3분기 기준 △서치플랫폼(8962억 원) △커머스(4583억 원) △핀테크(2962억 원) △콘텐츠(3119억 원) △클라우드(948억 원)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매출이 아닌 성장세 기준으로 바라보면 다음과 같다. △콘텐츠(77.3%) △핀테크(22.5%) △커머스(19.4%) △서치플랫폼(8%) △클라우드(-1.5%)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이다. 

2023년 3분기 실적에선 매출을 기준으로 △서치플랫폼(8985억 원) △커머스(6474억 원) △핀테크(3408억 원) △콘텐츠(4349억 원) △클라우드(123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커머스(41.3%) △콘텐츠(39.5%) △클라우드(30.3%) △핀테크(15.1%) △서치플랫폼(0.3%) 순이다.

특히 콘텐츠와 커머스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양쪽 모두 최 대표의 전문 분야인 인수·합병 전략이 빛을 발한 덕이다. 네이버는 2년 동안 일본 전자책 플랫폼 ‘이북 재팬’,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제이에이치’ 등의 회사 경영권 인수를 잇따라 마무리지었다.

해당 회사들은 대부분 네이버 웹툰의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막대한 재원 투자를 통한 지원까지 더해지며 웹툰 분야의 성장을 대폭 견인하는 모습이다. 웹툰이라는 IP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도서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만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커머스의 경우 ‘중고 거래’의 진가를 일찍이 알아본 최 대표의 안목이 한몫했다. 2022년 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 인수와 2023년 美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항공업계 회복에 따른 여행 부문 거래 증가도 커머스 부문 성장에 힘을 보탰다.

 

모든 길을 ‘네이버’로…핀테크·방송·AI까지 ‘광역 행보’


이뿐만이 아니다. 최 대표의 행보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진격의 네이버’다.

지난해 3월 네이버는 자사의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간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페이 결제 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지급이 제법 쏠쏠해 이미 사용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었던 터라 삼성페이와 만나면서 더욱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이다. 

지난 21일 네이버페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자사를 통한 온·오프라인 결제로 약 267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가 포인트 적립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숫자다. 

연간 5만 원 이상의 누적 적립 혜택을 받은 사용자는 2022년 대비 10% 증가한 630만 명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삼성페이와의 협업을 통한 현장 결제가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지난 한 해 오프라인 현장 결제를 통한 포인트 적립으로 연간 누적 1만 원 이상의 혜택을 받은 사용자는 약 40만 명, 전년 대비 180% 증가했다.

‘하이퍼클로바X’도 빼놓을 수 없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24일 개최한 ‘팀네이버 컨퍼런스 DAN(단) 23’을 통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지난해는 AI 개발의 원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 모두 AI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유독 네이버의 AI ‘하이퍼클로바X’가 이목을 끌었던 이유는 네이버가 지난 23년간 쌓아온 ‘데이터’에 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1위 서칭플랫폼에 △블로그 △카페 △지식인 △커머스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이 더욱 풍부한 데이터 풀을 구성해 하이퍼클로바X만의 장점을 만들어냈다. 

스트리밍 시장에도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오는 2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트위치로 인해 시장 공백이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둔 최 대표는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공개하고 지난달 19일부터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23일 공개한 ‘빅테크 플랫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치지직’은 약 95만 명의 사용자를 경쟁 앱으로부터 끌어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트위치 이용자가 74만 명, 아프리카TV는 28만 명으로 구성됐다. 사용자 77% 이상이 트위치로부터 옮겨온 것으로, 트위치가 철수하는 2월부터는 더욱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2년. 2022년 연결기준 매출 8조2201억 원, 영업이익 1조3047억 원을 기록하며 네이버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2023년 실적 또한 세간의 주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네이버의 2023년 실적 발표는 2월 첫째 주에 이뤄질 예정이다. 매출 9조7011억 원, 영업이익 1조4797억 원으로, 지난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추정된다. 2년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며 최 대표가 이끄는 네이버는 오늘도 순항 중이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 항공, 물류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