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vs 하나카드, 협력에서 경쟁으로"…외환 서비스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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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vs 하나카드, 협력에서 경쟁으로"…외환 서비스 격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1.2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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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외화통장, 수수료 평생무료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혜택강화 대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하나카드와 토스뱅크 CI. ⓒ각사

하나카드의 외환 플랫폼 ‘트래블로그’와 토스뱅크 ‘외화통장’이 외환서비스 부문 경쟁을 가시화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토스뱅크 주주로 활동하는 등 서로 협력관계에 있던 두 금융사가 외환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을 하게 된 셈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외화통장이 출시 6일만에 고객 30만명을 확보하면서 외환시장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기존 외환 서비스(플랫폼) 강자인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일명 혜자 혜택으로 해외여행준비시 필수템으로 각광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출시 18개월만에 환전액이 1조원을 돌파했으며 서비스 가입자수도 300만명을 넘어서는 인기 앱(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주요 통화(엔화, 달러, 유로, 파운드) 외 기타 통화까지 △환율 우대 100%, △해외이용수수료 무료 △해외ATM수수료 무료 혜택 등 강력한 혜택을 무기로 내세운 결과다.

하나카드가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과 혜택을 내세울 수 있었던 건 하나금융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래블로그 서비스 자체가 하나카드와 하나은행의 협업을 통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트래블로그의 환율 우대 100% 등 혜택이 프로모션 형태로 기간이 정해져있는 반면,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평생 수수료 무료’라며 한발 더 나아간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일각에서는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하나카드도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의식한듯 혜택과 기능을 잇따라 추가하고 있다.

실제로 트래블로그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충전 기능을 추가했다. 하나은행 결제계좌와 연동해 하나머니 포인트가 부족하더라도 해당 금액만큼 자동충전되는 형태의 서비스다. 이는 토스뱅크 외화통장이 앞서 선보인 자동환전 기능에 대응한 서비스로 풀이된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자동환전 기능을 통해 결제시 외화가 부족할 경우 부족분만큼 자동환전을 해주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하나금융만의 강점인 오프라인 영업망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기존에는 온라인 신청을 받아 우편으로 발송하는 비대면 발급만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신청 즉시 발급이 가능해진다.

한편, 하나카드와 토스뱅크가 외환시장 부문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지만 하나카드는 토스뱅크의 주요 협력사 중 한곳으로 분류된다. 토스뱅크의 체크카드는 하나카드가 제작, 승인, 매입 등 일부 업무를 대행하고 있고 온·오프라인 결제시에도 하나카드 결제망을 이용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토스뱅크 지분 0.88%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 지분(8.88%)까지 포함하면 하나금융은 토스뱅크의 주요주주 중 하나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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