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새 회장에 강호동…영남 ‘농통령’ 탈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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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새 회장에 강호동…영남 ‘농통령’ 탈환 성공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1.25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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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탈환’ 강호동 vs ‘첫 충청 회장’ 조덕현
결선투표 2파전, 강호동 조합장이 781표로 당선
임기는 4년 단임제…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25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진행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사진 오른쪽)이 최종 당선됐다. ⓒ시사오늘 우한나 기자

전국 206만명의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농민 대통령’이 결정됐다. 17년 만의 첫 조합장 직선제인 만큼 전국 조합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이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영남권 출신인 강 후보가 막판 표심 굳히기에 성공한 모습이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5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투표에 앞서 후보자 소개 및 소견 발표가 이뤄졌고, 투표는 조합장 및 품목조합연합회 회장 등 1111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3시부터 1차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결과 기호 2번 강호동 조합장이 607표로 1위, 기호 3번 조덕현 조합장이 327표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송영조 조합장 292표, 황성보 조합장 18표, 임명택 조합장 1표, 이찬진·정병두 조합장이 각각 0표를 획득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이뤄진다. 이에 곧바로 결선투표에 돌입한 결과 강 당선인이 781표로, 조 조합장(464표)을 제치고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결선투표는 영남권과 충청권이 맞붙어 치열하게 전개됐다.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 강 당선인은 지난 선거에도 출마해 3위를 차지하면서 영남 탈환론에 불을 지폈다. 조 조합장은 충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에 선임되며 지역 인지도를 빠르게 키운 바 있다.

전국 유권자 분포를 보면 영남지역 비중만 30%(경북 14.4%, 경남 12%, 대구 1.6%, 울산 1.4%, 부산 1.2%)가 넘었기에 영남지역 표심이 어디로 갈지가 이번 선거의 큰 관심사였다. 강 후보는 오랜 기간 영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도 출마한 이력을 살려 표심 다지기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위원장(기호순) 등 7명이었다.

영남지역 출신 후보만 3명이라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막판 결선투표에서는 영남권의 표심이 강 후보 밀어주기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영남 후보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23대, 24대 선거에서는 영남 후보가 연이어 낙선했다. 이에 강 조합장의 당선은 농협중앙회장 자리의 영남 탈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서 강 당선인은 무이자 자금 20조원을 조성해 지역 농협경제와 상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지역 농·축협당 200억~500억원 무이자 자금을 지원해 유통, 판매 등 인프라를 확실하게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상호금융부를 독립화·법인화하고 ICT기술을 접목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1금융권과 같은 업무처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17년 만에 치러진 직선제로, 조합장 등 선거인 111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또 부가의결권 제도가 도입돼 조합원 수가 3000명 이상인 조합장(141곳)은 2표를 행사할 수 있어 전체 수는 1252표다. 유효 투표수는 총 1245표인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로 비상근 명예직이며, 새 중앙회장 임기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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