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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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서…
  • 신원재 기자
  • 승인 2013.01.15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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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리얼스토리 <탐욕의 도둑들>의 의미심장한 전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신원재 기자)

최근 가계 부채 1000조, 하우스푸어 150만 가구,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빚을 진 시대에 살고 있다. 현실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지금의 좌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지나간 ‘실패의 사실’을 아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그런 면에서 금융위기가 한참이나 지난 과거로만 인식된다면 이것은 잘못된 착각이다. 당시 금융위기의 여파가 세계 경제의 흐름, 나아가 우리나라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과 현재 우리가 당면한 과제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또 금융위기 이후, 거액의 공적 자금 투입과 국민들의 고혈을 짜냈지만, 기득권 세력의 뻔뻔한 약탈 행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 <탐욕의 도둑들> 로저 로웬스타인/제현주 역, 2013년 1월 ⓒ한경 BP

이제 책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글로벌 금융 붕괴의 역사를 소설 형태로 풀어쓴 '팩션'이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한편의 소설처럼 스토리텔링을 빌려 매혹적으로 풀어낸 리얼스토리다.

월스트리트 경제 칼럼니스트인 저자 로저 로웬스타인은 정부 관료와 월가 CEO 등 금융 위기 관련 인물을 180여 차례 인터뷰해 뒷이야기를 뽑아냈다.

월가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주인공 로드리게즈를 통해, 금융위기를 중심으로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생히 재현해냈다. 그러면서 인간의 욕심과 오만이 불러온 조작과 부정부패를 낱낱이 고발해 독자들의 관심을 이끈다.
 
주인공은 금융위기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2006년 초, 무서운 악몽 속에서 깨어난다. 무모한 자산 운용을 한 탓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 채 법정에서 추궁을 당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는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예견한다.

이처럼 저자는 일찌감치 미국의 신용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던 바,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금융 위기 전초전의 실태를 낱낱이 공개한다.

흔히 알고 있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미국의 주택 보유자, 은행과 금융업계가 이미 위기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신금융 중심 이념이 완벽하게 뒤집혔음을 자각시킨다.

또 심층적 취재를 기반으로 한 금융위기 사건의 전말과 그 이면에 대한 파헤침은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금융위기 스캔들을 다각적‧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종합 안내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다시말해 훨씬 이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금융위기를 해부하며 개개인들만이 아닌 집단, 시스템이 파멸하게 되는 과정은 인간 본성의 실패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펼치는 음모와 암투, 사기와 배신을 통해 돈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탐욕에 대한 예리한 성찰을 보여주며 쉽고 강렬하게 사회 고발적 메시지를 던지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이 책은 정확한 핵심을 알지 못했던 금융위기의 실체와 역사를 한눈에 꿰뚫어보게 함과 동시에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 속에서 언제 또다시 터질지 모르는 ‘제2의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이자 교훈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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