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금리 입소문타며 신청고객 증가해
대출갈아타기도 늘어나며 심사량 급증
케이뱅크 “장기적 심사인력 확충 노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은행권 최저수준 금리를 앞세운 케이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상품의 이용자 쏠림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신청급증에 따른 심사 지연을 막기 위해 케이뱅크는 내부적으로 1일 대출신청량에 제한을 두는 정책을 택하고 있지만 쏠림현상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매일 오전 8시 전세대출 1일 접수량을 초기화해 신청을 받고 있다. 문제는 최근 이사 시즌을 앞두고 전세대출 수요가 케이뱅크에 몰리면서 바로 접수량이 초과되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에 걸쳐 오전 8시1~2분 대출신청을 시도한 결과 1일 접수량 초과 안내가 나타났다. 이같은 오픈런 현상은 최소 수주간 지속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중은행은 물론 타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서도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는 케이뱅크의 전월세대출상품이 입소문을 타며 이용자 쏠림현상이 심화되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 1월부터 전월세대출상품도 대출갈아타기 플랫폼 대상에 포함되면서 쏠림현장이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부 은행들도 대출갈아타기 후 대출심사기한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에게 이를 미리 고지하는 등 쏠림현상에 따른 심사적체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상품마다 차이가 있다는 걸 전제로, 유동적으로 대출신청을 제한하는 경우는 있지만 수주에 걸쳐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는 건 전일 신청에 실패한 신청자가 계속 누적된 가운데 심사역량을 초과하는 신규신청자가 계속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오픈런으로 대출상품 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꼭 케이뱅크를 이용하려면 한다면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단 차선책인 은행 대출상품을 받은 뒤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1일 신청량 등 별다른 제한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원활한 업무처리를 위해 접수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른바 오픈런 현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런 현상의 장기화는 최저금리를 선택하기 위해 케이뱅크를 이용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특히 전월세대출상품의 경우 잔금일로부터 한달 전인 시점부터 잔금일 10일 전 사이에 신청해야만하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심사기간 등 시간에 쫓기는 세입자 입장에서 케이뱅크의 최저금리를 포기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기존 신용대출상품만 대상으로 하던 대출갈아타기에 전월세보증금대출, 주담대도 포함되며 쏠림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신규대출고객의 최저금리 이용이 어려워진 셈이다.
케이뱅크도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심사역량을 벗어나는 신청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 입장에서 제한을 두지 않고 무작정 신청을 받는 게 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2021년 하반기 전세대출 쏠림현상으로 심사가 지연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장기 과제로 심사인력 확보 등 심사역량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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