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세계·이마트 등 “점포 경쟁력 투자 확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식품업계는 해외 영토 확장을,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주요 화두로 던졌다. 경기 불황 속 다소 조용한 주총이 진행된 가운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이 같은 계획이 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21일 열린 주총에서 해외 K-푸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밝혔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식품 수출 확대와 인도 첸나이에 초코파이 라인을 증설하는 등 다각적인 성장 활동을 추진한 바 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는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을 지향하며 다양한 미래 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북미와 같은 선진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미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가동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풀무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주총에서 ‘글로벌 NO.1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의 성장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 경영 강화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 등 4개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속가능식품 분야의 경우 국내는 ‘풀무원지구식단’, 미국은 ‘플랜트스파이어드’(Plantspired), 일본은 ‘토푸 프로틴’(Toffu Protein)으로 국가별 특성에 맞는 브랜드 전략으로 식물성 지향 식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은 지속가능식품과 K-푸드 중심의 글로벌 전략 제품을 통해 미·중·일 3대 거점지역에서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캐나다, 유럽까지 글로벌 시장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8일 열린 주총에서 송종화 신임 대표이사(부회장)를 선임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송 신임 대표는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하면서 K-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튼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내 치킨 시장에서는 허니시리즈 등 히트작을 출시해 교촌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송 부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사장으로 재직했으며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교촌은 글로벌 종합 식품외식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근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도 선보였다. 지난 2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개점한 메밀단편은 가장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식재료인 메밀과 명품 재료들로 근사한 한끼를 제공한다는 콘셉트의 식당이다. 대표 메뉴는 100% 국내산 메밀로 만든 ‘메밀면’이다. 향후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업계 주총에선 오프라인 투자 강화가 화두였다. 이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본업인 점포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6일 개최된 주총에서 올해 더현대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2000여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점포별로 지역 상권에 특화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수립해 ‘로컬 스토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올해 수익성 강화를 내세우면서, 리테일을 중심으로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신세계 브랜딩이 결함한 ‘복합공간 구축’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지난달 21일 열린 주총에서 “향후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세계의 가치를 담은 복합 공간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며 “차별화된 MD와 IP 콘텐츠로 고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 VIP를 위한 콘텐츠와 공간 창출 등 관련 사업 영역을 새롭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업의 본질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해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식료품 전문 초저가 할인마트)를 선보이고, 죽전점 등 이마트 기본점을 미래형 쇼핑몰로 개편할 예정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주총에서 “올해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의무휴업 규제 폐지 확대에 따른 기회를 적극 활용해 매출과 수익 반등에 중점을 두겠다”며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등 테마 행사를 통해 할인점의 본질인 상시 저가 구조를 공고히 해 매출을 늘리고 차별화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킬러 아이템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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