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시장, 전기차 활로 될까’…완성車 캐즘 극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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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시장, 전기차 활로 될까’…완성車 캐즘 극복 안간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6.0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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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택시 시장, 벌써 연 1만 대 이상 규모 갖춰
현대차그룹이 키워낸 시장에 KGM 가세 본격화
수요 확대 여력 유효…보조금·모델 축소 살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2일 경기 구리 복지구리충전소에 마련된 니로 플러스 택시모델 팝업 전시장의 모습. ⓒ 기아
지난 2022년 6월 경기 구리 복지구리충전소에서 니로 플러스 택시모델 팝업 전시가 이뤄진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 기아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 방편으로 택시 시장 수요 발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전기 택시 보급이 이뤄지기 시작한 지 불과 2~3년 만에 연 1만 대 넘는 수요를 확보한 만큼, 해당 시장의 잠재력은 입증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 제공과 보조금 지속 지원을 통한 수요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1일 카이즈유 및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전기 택시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1만 대 판매선을 유지 중이다. 지난 2021년 4993대 수준이던 전기 택시 판매량은 2022년 3배 넘는 1만5765대로 늘었고, 지난해 다소 주춤했지만 1만2552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연간 3만~4만 대 신차 수요가 발생하는 택시 시장에서 1만 대 이상이 전기차로 팔린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기 택시가 연간 전체 택시 수요의 25~30%를 점할 정도로 성장했음은 앞으로도 친환경 시대를 맞아 관련 수요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기 택시 시장 성장에 기여한 브랜드로는 단연 현대차와 기아가 꼽힌다. 이들 브랜드는 우수한 상품성과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표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EV6 등을 택시 시장에 차례로 투입해 수요 확대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이는 현대차그룹 스스로도 자랑스레 여기는 부분이다. 실제로 현대차 아이오닉5는 최근 3년 간 전기 택시 누적 판매량 3만3310대 중 1만4804대를 차지, 44.4%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기아 EV6도 3년간 7353대가 택시로 팔렸다. 점유율은 22.1%다. 해당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전기 택시 시장의 태동 및 성장을 이끌고 있고, 전기 택시 시장 대부분을 점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의 우수성이 택시 업계의 호응을 통해 입증됐다"며 "누구보다 오랜 시간 전기차를 운행하는 택시기사의 긍정적인 경험이 친환경 전동화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 EV6에 적용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br>
기아 EV6에 적용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물론 새로운 먹거리발굴을 위해 후발로 뛰어든 브랜드도 있다. KG 모빌리티(KGM)다. KGM은 지난해 출시한 토레스 EVX 전기차의 택시 파생형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토레스 EVX 자체적으로도 올해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서는 과정에서 택시 수요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토레스 EVX 택시는 지역별 전기차 택시 보조금에 따라 최저 3300만 원대의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주목 받는다. 10년/100만km에 달하는 국내 최장기간 배터리 무상 보증도 하루 대부분을 차에서 보내며 이동하는 택시 사업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업계는 전기차 선택지가 늘고 있는 상황임에도 당면한 캐즘 위기가 택시 시장에 미칠 여파와 함께 갈수록 축소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기아의 전기 택시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 단산 등 비우호적인 영향들을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전기차 모델들의 부분변경이 이뤄지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대중들의 이질감이 많이 사라졌다. 여기에 전기 택시까지 늘고 있어 고객 경험도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며 "다만 전기차 승용 모델들이 택시로 확대 출시되면 반감 및 이미지 저하를 불러올 수도 있기에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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