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유리천장’ 여전…女 임직원은 ‘급증’ 경영진은 ‘찔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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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유리천장’ 여전…女 임직원은 ‘급증’ 경영진은 ‘찔끔’, 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7.04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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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보고서, 경영진 938명중 女 74명뿐
신한9.8%·KB8.7%·우리7.1%·하나5.6% 順
女임직원 비중 50% 안팎…차세대 리더 육성 박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지난해 11월 20일 은행연합회 14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지주 회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난해 11월20일 은행연합회 14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지주 회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내 여성 임직원 비중은 크게 늘어났지만 경영진의 경우 한자릿수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이 발간한 ESG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금융지주의 지난해 기준 경영진(임원+본부장)수는 938명으로 이중 여성은 74명(0.79%)에 불과했다. 각 금융지주별 경영진 총원 대비 여성 비중을 보면 신한금융이 9.8%로 가장 높았고 KB금융 8.7%, 우리금융 7.1%, 하나금융 5.6% 순이었다. KB금융의 경우 올 1월 정기인사후 여성경영진 비중이 9.2%로 개선됐다.

반면 여성 임직원 비율은 50% 안팎으로 나타났다. 중간관리직 역시 과거에 비해 여성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양성평등 및 성별 다양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KB금융의 부점장과 본부팀장급 여성 비중은 2022년 17.8%, 16.8%에서 각각 18.9%, 18.4%로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신한금융 역시 임직원내 여성비중이 44.6%로 전년 43.0%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중간관리자 비중도 32.0%에서 34.6%로, 부서장은 13.0%에서 14.9%로 각각 늘어났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여성임직원 비율은 51.5%로 전년말보다 0.05%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관리직내 여성 비중은 45.1%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부-차장급 관리직내 여성비중도 35.6%에서 37.6%로 2.0%포인트 늘었다.

다만 하나금융은 중간관리직내 여성비중이 18.6%로 오히려 전년대비 2.6%포인트 급감했다. 대신 하급관리직내 여성비중은 44.9%에서 48.7%로 3.8%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경영진을 제외한 직급에서만 양호한 양성평등 지표를 나타냄에 따라 각 금융그룹은 높은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KB금융은 2027년까지 20%,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030년까지 15%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아울러 하나금융의 경우 관리직 여성비중 30%를 목표치로 정했다.

이에따라 각 금융지주는 그룹내 여성 임원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KB금융 WE(Womans Empowerment) STAR △하나금융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 △신한금융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 등이 대표적이다.

별도의 여성리더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던 우리금융도 올 하반기부터는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통해 △전략적 의사결정 △조직관리스킬 △멘토링 △포럼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인재의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고 여성 선후배 및 동료 간 상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여성 임원 비중 확대 목표치를 두자릿수로 잡고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여성 경영진으로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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