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포기한 ‘우리금융’…아낀 실탄 생보사 M&A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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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포기한 ‘우리금융’…아낀 실탄 생보사 M&A 향하나?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6.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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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불참…동양·ABL생명 통합인수 추진
초소형 증권사 인수로 자금력 충분
낮은 보통주자본비율 M&A 걸림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우리금융 사옥 모습.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 사옥 모습.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결국 포기했다. 우리금융은 28일 오전 진행된 롯데손보 본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M&A 자금 부족을 인수 포기 배경으로 꼽고 있다. 앞서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M&A 인수 여유자금은 1조8000억원 수준이다. 롯데손보의 매각희망가는 약 2조~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실탄이 2조원 수준인 우리금융 입장에선 동양생명·ABL생명 통합인수 카드와 저울질할때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를 최종 포기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자금과 역량은 동양생명·ABL생명 통합인수에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임종룡 회장 취임후 우리금융이 공개적으로 추진한 M&A는 △상상인저축은행 △포쓰증권 △롯데손보 △동양생명·ABL생명 등 총 4건으로 이 가운데 실제 M&A가 이뤄진 건 포쓰증권(우리종금과 흡수합병) 하나뿐이고 상상인저축은행과 롯데손보는 최종 불발됐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금융이 추진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 최종적으로 무산된 것도 해당 저축은행의 부채가 문제였지만 향후 증권사·보험사 M&A에 대비한 실탄 확보 필요성에 따른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후 추진된 포쓰증권 합병은 M&A 및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보다 최소한의 자금으로 증권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이번 롯데손보 인수 포기 역시 한정된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이처럼 우리금융이 생보사인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집중하면서 M&A 자금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리금융은 M&A와 관련해 오버페이는 없다고 선을 그은만큼 동양생명·ABL생명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과의 협상과정에서 양측간 희망가격 격차가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 등 증권가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적정 인수가로 3조원 초반대가 제시되기도 했지만 금융감독당국의 시선도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말 보통주자본비율은 KB금융 13.40%, 신한금융 13.09%, 하나금융 12.89%, 우리금융 11.95%로 우리금융이 가장 낮다. 우리금융의 경우 보통주자본비율 목표를 13%로 설정했지만 대형 M&A로 막대한 자금을 들일 경우 보통주자본비율은 목표치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금융 측은 공시를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보험업 진출을 고려 중으로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라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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