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비수기와는 다르다”…2분기 항공사,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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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비수기와는 다르다”…2분기 항공사, 웃을 수 있을까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07.09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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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비수기와 달라”…5월 황금연휴·엔저·보복소비 심리 등 영향
화물 물동량도 증가…“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 꾸준히 늘고 있어”
증권가, 비수기 영향 불가피 분석…매출 대비 이익 측면 부진 예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연합뉴스

해외여행객 수가 증가하는 속에서도 국내 항공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보복소비 심리가 남아있어, 크게 흐리진 않을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분기 항공사 실적이 증권가 예상에 비해 그리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개 2분기가 항공업계 비수기이긴 하지만 올해엔 5월 황금연휴와 더불어 엔저 현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끊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

대형 항공사들은 미주·유럽 노선이 호조를 보였다. 전년 대비 미주노선은 약 30%, 구주 노선은 약 10%대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일본·동남아 노선(매출 비중 중 70%) 수요가 양호했고, 늘어난 수요에 따라 항공권 가격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 LCC 관계자는 “2분기가 비수기긴 한데 예전 비수기와 달라졌다”며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비수기 때 항공권을 싸게 구매해 여행가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2분기가 전통적으로 항공에선 비수기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5월 황금연휴가 있었고, 팬데믹에 따른 여행 보복심리가 있어서인지 올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제선 여행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의 누적 국제선 여행객 수는 3558만3051명으로, 전년 동기 2950만6495명보다 607만6556명 늘었다.

물론,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21.9% 감소한 수준이다.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의 국제선 여행객 수는 4556만2378명을 기록했다.

화물 물동량 증가도 호재로 자리잡고 있다. 올 2분기 항공업계 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는 아니지만, 올 2분기 화물 실적이 많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운임은 국제정세나 운하 문제로 해상운임이 많이 올라가고 있다”며 “항공도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2분기가 통상적인 여행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에 실적 감소, 특히 이익 부분의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많은 이들이 여름 휴가철인 3분기나 연말연시를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 관련 보고서에서 “항공 수요가 비수기인 데다 인건비와 조업료 등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했고, 항공 유가와 환율도 높아져 연료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이번 2분기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실적 예상치는 매출 4조4129억 원, 영업이익 4622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3.8% 증가, 영업이익은 3.1% 준 수치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7.4% 감소한 12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LCC에선 제주항공이 매출 4431억 원으로 한 해 전보다 18.5%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198억 원으로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티웨이항공의 경우에는 매출 3330억 원으로 16.4% 증가, 영업이익은 116억 원으로 42.1%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에어는 매출 3102억 원으로 19.8% 늘고, 영업이익은 171억 원으로 3.9%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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