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박성수·이창재 대표, ‘전공’ 살려 ‘1조 클럽’ 연다 [CEO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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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박성수·이창재 대표, ‘전공’ 살려 ‘1조 클럽’ 연다 [CEO오늘]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7.09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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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올 3월 각자대표 체제 변경…성과 위주 발탁
박성수 ‘나보타·글로벌’, 이창재 ‘ETC영업’ 전공 살린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대웅제약의 박성수(왼쪽)·이창재 대표.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박성수·이창재 대표가 각자 전공을 살려 ‘영업익 1조 클럽’에 전력질주한다. 박 대표는 글로벌사업과 연구개발(R&D)을, 이 대표는 국내사업과 마케팅을 맡았다. 대웅제약은 20년이 넘는 시간 두 대표가 보여준 성과를 기반으로 내수와 해외 시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단 포석이다.

올해 대웅제약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박성수·이창재 시대를 열었다. 두 대표는 비슷한 시기 대웅제약에 입사해 한 가지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 대표는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뒤 개발기획, 글로벌사업팀장 등을 거쳐 2015년 나보타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이후 줄곧 나보타사업을 총괄하다 올해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이 대표도 비슷한 시기인 2000년 대웅제약에 발을 들이고 2015년 ETC마케팅본부장이 됐다. 이후 경영관리본부장, ETC본부장 등을 지내다 2021년 3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두 대표의 그간 이력을 정리하면 대웅제약이 그리는 미래와 주력하는 분야를 점칠 수 있다. 바로 ‘나보타’와 ‘국내 의약품 영업’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보톡스 계열인 나보타를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는 글로벌 보톡스 시장 규모가 2022년 8조 원에서 2030년 약 20조 원까지 커질 거란 전망에 기반한다. 보통 미용 목적으로 쓰이지만, 최근엔 치료제로 개발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 확장성도 크게 주목받는 추세다. 

박 대표 역시 보톡스의 잠재력에 주목, 나보타사업 본부장으로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이끄는 등 그간 활약한 이력을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취임 당시 “미래의 보톡스는 미용을 넘어 치료제로 다양하게 쓰일 것”이라고 내다본 박 대표는 “국내 사업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R&D와 글로벌 사업 집중을 통해 고수익 블록버스터 위주로 품목구조를 재편하겠다”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엔 글로벌 치료적응증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와 손 잡고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적응증 등의 임상을 진행하는 등 나보타를 치료제 시장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대표는 “나보타의 중국 진출·치료시장 진입 등을 통해 단일품목 ‘영업이익 3000억 원’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펙스클루·엔블로 등 기존 ETC(전문의약품) 및 자체신약 국내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엔 또 다른 국내 영업 강자인 종근당과 손잡고 위식도역류 질환 신약 펙수클루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도 이 대표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2분기 펙스클루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44% 뛰어올라 300억 원을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지난해 대웅제약 ETC 매출 8725억 원 중 약 10%에 해당하는 720억 원을 기록한 주요 수입원이다. 출시 1년여 만에 처방액이 2022년 129억 원에서 지난해 535억 원으로 올라 국내 전문의약품 처방액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엔블로 영업 성과도 눈에 띈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2022년 출시한 국내 유일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SGLT-2) 억제제 계열 신약이다. 출시하자마자 한 분기 만에 46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는데, 업계에선 ETC 영업에 탁월한 이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이 대표는 각종 학회 행사나 학술대회에 적극 참여하면서 엔블로의 안정성과 효과 검증에 힘써 왔다. 그는 오랜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병원과 의료진에 엔블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단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국산 신약 명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대웅제약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전략과 영업의 작동원리로 엔블로를 당뇨병 치료제 계열 내 최고 신약으로 성장시키고, K-신약이 글로벌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3대 혁신신약을 중심으로 ‘1품 1조’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3개 분야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개별기준 매출 1조 2220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2%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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