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건 8할이 넷플?…티빙 ‘1위 등극’ 시나리오 [강수연의 IT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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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건 8할이 넷플?…티빙 ‘1위 등극’ 시나리오 [강수연의 ITssue]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07.11 17: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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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바꾼 시청 패턴의 변화…토종 OTT 사업 성장의 원동력
지난 6월, 티빙과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 격차 265만 명
티빙, 웨이브 합병 시 성장세 확대 전망…합치면 넷플보다 MAU↑

IT와 Issue를 결합한 ‘ITssue’ 그대로, 빠르게 변해가는 IT 흐름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 하고 지나쳤던 이면의 이야기까지 넓고 깊게 다뤄보고자 한다. 누구 한 명에게라도 이슈가 된다면, 또 그것이 IT 분야라면, 내용과 형식을 가리지 않고 그 어떠한 ‘거리’라도 소중하게 풀어내보려 한다. ‘정보기술’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바로 여기 다 ‘잇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티빙(왼쪽)과 넷플릭스 홈페이지 메인 화면. ⓒ티빙·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무섭게 줄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촉발된 국내 콘텐츠 시장의 변화 속에서, 티빙은 독창적인 콘텐츠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는 중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성장에는 넷플릭스의 영향이 컸다는 관측이 나온다.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CJ ENM에서 티빙 사업을 이렇게 키우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모바일인덱스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51만 명이다. 넷플릭스의 685만 명과 비교했을 때 265만 명 차이다. 이는 최근 1년간 티빙과 넷플릭스의 MAU 차이 중에서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7월에는 티빙의 MAU가 358만 명으로, 당시 넷플릭스의 837만 명과 비교해 479만 명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넷플릭스가 874만 명으로 최고 MAU를 기록한 지난해 8월, 티빙은 373만 명이었다. 501만 명, 양사의 최대 격차였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시장을 변화시켰다. 쪽대본 방식에서 사전제작 방식의 전환을 이끌었고,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의 눈높이를 높이며 기대감도 함께 끌어올렸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티빙은 다양한 국내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 4월 방영된 ‘선재 업고 튀어’는 최고 시청률 5.8%를 기록하며, 종영된 이후에도 ‘오늘의 티빙 TOP 20’에서 7위를 유지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에서 독점 공개된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는 tvN ‘눈물의 여왕’과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 티빙의 역대급 기록을 경신한 타 드라마와 비견하다”고 설명했다.

‘선재 업고 튀어’ 마지막 화가 공개된 지난 5월 28일, 티빙은 국내 업계 최초로 넷플릭스의 총시간을 앞질렀다. OTT 시청자들은 이날 티빙에서 250만 시간, 넷플릭스에선 240만 시간을 썼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다.

‘선재 업고 튀어’는 TV 시청률보다 티빙에서의 시청률이 높아, 앞서 언급한 두 드라마와 성과가 비슷하게 추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재 업고 튀어’는 주로 20·30대가 주 시청층으로, 이들이 티빙에서 시청률을 끌어올린 주역(?)인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시청자의 시청 패턴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방송보다는 OTT 중심의 시청 패턴으로, 콘텐츠 문화와 대중들의 시청 습관이 변화하면서 ‘선재 업고 튀어’도 이러한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풀었다.

일각에서는 티빙이 넷플릭스를 따라잡고 있는 모습이 넷플릭스의 ‘역기저’로 인한 현상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2016년에 국내 진출한 넷플릭스를 볼 사람은 이미 다 보고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인덱스의 티빙과 넷플릭스 비교 통계에서는 티빙 사용자의 신규 설치 수가 넷플릭스 사용자의 그것에 비해 162.8%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의 신규 설치 증가에는 KBO(한국프로야구) 리그 단독 중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부터 KBO 독점 중계를 시작한 티빙은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내 곧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토종 OTT 간 합병은 티빙의 성장세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수치적으로만 보면, 지난 6월 티빙과 웨이브가 합친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730만 명으로, 넷플릭스의 MAU를 넘어선다.

앞서 티빙과 웨이브의 최대주주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현재 합병 본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티빙 측은 “합병은 주주 관계도 얽혀 있어 복잡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웨이브 측은 “그동안 분위기는 어느 정도 잘 진행돼 왔고, 기대감이 좀 있는 정도”라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와 항공, 게임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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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춘 2024-07-12 21:44:56
IT와 Issue를 결합한 ‘ITssue’ 그대로, 빠르게 변해가는 IT 흐름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 하고 지나쳤던 이면의 이야기까지 넓고 깊게 다뤄보고자 한다.
크게 응원하며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