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차 프랑스 판매 신화, 임덕정… “감성 마케팅 승부” [토정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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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차 프랑스 판매 신화, 임덕정… “감성 마케팅 승부” [토정포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7.16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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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성공도 감성 마케팅 때문…오감 만족시켜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임덕정 글로벌 이노바씨옹 대표는 15일 마포에서 열린 토정포럼에서 H사 그룹에 재직하던 당시 성공 사례를 들려주며 마케팅도 감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시사오늘
임덕정 글로벌 이노바씨옹 대표는 15일 마포에서 열린 토정포럼에서 H사 그룹에 재직하던 당시 성공 사례를 들려주며 마케팅도 감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시사오늘

몇 해 전 8만 관중이 모이는 프랑스 월드컵 경기장에 한 아시아인 남자가 축구 시축을 하러 중앙 무대로 뛰어 들어갔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야유를 쏟아내며 으르렁거렸다. 남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져온 축구 실력을 뽐내며 멋지게 슛을 날렸다. TV가 남자를 비추는 상황에서 마이크를 뺏어 쥔 그는 8만 관중을 향해 가슴을 치며 소리쳤다.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여기 온 것은…! 저는 프랑스 시장을 정복하러 왔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 온 것은, 8만 관중…저희의 고객이 될 여러분의 가슴을 정복하러 왔습니다.”

남자가 두 손으로 H차 핸들을 시승해보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프랑스 우승을 기원하자 경기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프랑스 경기가 침체되어 있던 중 들려온 한 동양인의 외침은 희망과 낙관을 갖고 돌파해나가면 잘될 수 있다는 믿음, 프랑스 국민들한테는 용기가 돼줬다.

 

가슴을 파고든 감성 마케팅


프랑스 및 유럽 바이어들은 남자를 시몽이라 불렀고, 그로 인해 H차 그룹은 더욱 파워풀한 브랜드로 각인됐다. H차 쇼륨에 가서 시승 좀 해봐야겠다는 목소리들이 줄을 이으며 긴 행렬을 이뤘다. 

8만 관중의 가슴을 파고든 그날의 주역, 임덕정 글로벌 이노바씨옹 코리아 대표는 15일 마포에서 열린 토정포럼 특강에서 당시 자신이 선보인 용기 마케팅 사례를 소개하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도 벅차오르는지 앞발을 가만두지 못하고 발로 뻥-뻥 차는 시늉을 해 보였다. 
 

임덕정 글로벌 이노바씨옹 대표는 15일 마포에서 열린 토정포럼에서 H사 그룹에 재직하던 당시 성공 사례를 들려주며 마케팅도 감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제공 : 임덕정 대표
임덕정 글로벌 이노바씨옹 대표는 15일 마포에서 열린 토정포럼에서 H사 그룹에 재직하던 당시 성공 사례를 들려주며 마케팅도 감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제공 : 임덕정 대표

임 대표는 H그룹 소속으로 세 차례 유럽 주재를 도맡았다. 파리에서 16년, 비엔나에 5년 근무하면서 H상사 파리 지사장, H차 프랑스법인장과 K차 프랑스 & 중부유럽법인장을 역임했다.  프랑스 및 유럽 등 글로벌 현장에서 35년을 누비는 동안 감성 마케팅을 통해 H차, K차 한류를 이끌며 판매율을 높이고 브랜드를 껑충 드높인 신화적 인물이다. 

 

프랑스인들이 그리워하는 한국인으로


월 명함을 5000장 돌리고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유명했던 그는 H차, K차 홍보를 위해 스타 마케팅 및 엠버서더 활용은 물론 전방위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필요하다면 언론인들 앞에서 샹송을 불러 감동을 안기는 등 적극적 친화력으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어나갔다.

그 결과 한때 프랑스 시장서 H차 35% 판매 성장률 등을 달성하며 업계 최고의 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재는 글로벌 이노바씨몽 코리아 대표로서 컨설팅과 강의를 하는 한편 프랑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센터에서 글로벌 어드바이서로 활동 중이다. 

요즘도 한국과 유럽을 오간다는 임 대표는 프랑스를 무대로 활약한 열정적인 한국인들을 소개하는 <K-파리지엥> 책을 통해 자신이 한-불 130년 역사상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한국인 상사맨으로 선정된 것에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고 소회했다. 

 

감성 마케팅으로 따스함 전달할 수 있어야


임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독일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다른 말로 따스함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랑스에서 H차, K차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감성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던 것 역시 현지 고객들한테 따스함을 전달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절대 충동 선택을 하지 않는다. 치밀하게 오감을 이용해서 고객들과 감성과 문화적 코드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감성 마케팅”이라며 “감성 마케팅이란 맞춰주는 것, 공감해 주는 것, 발 빠르게 대응하고 반응하고 팔로업을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오후 마포에서 열린 토정포럼 참석자들이 감성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임덕정 글로벌 이노바씨옹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시사오늘
15일 오후 마포에서 열린 토정포럼 참석자들이 감성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임덕정 글로벌 이노바씨옹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시사오늘

그러면서 “최근 프랑스에서조차 가수, 배우 등 K아티스트를 넘어 K식료품, K마트, K빵집, K뷰티, K드라마, K의료, K언어 열풍이 거세다. 그만큼 한국 제품 서비스는 초일류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감성 마케팅이 한류 성공의 원인”이라며 “감성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임 대표는 강연 내내 미소를 유지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평소 애창하던 샹송을 비롯해 독일 노래를 부르며 마무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감성 마케팅도 실패할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땐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임 대표는 “감성 마케팅이 손쉽게 성공하는 것도, 고객이 갑자기 바뀌는 것도 아니다. 냉소적으로 무시받을 때도 많다”며 “결국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답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토정포럼은 정기적 특강을 통해 이 시대 중요한 어젠다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은 신입 회원들 소개와 더불어 22대 총선 낙선 후 부침을 겪던 중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자 80일 간의 해외 일주를 다녀온 포럼 고문인 김경진 전 의원도 새롭게 심기일전하며 모습을 드러내 반가움을 더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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