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쓴 아이폰11 프로, 그래도 안 바꿔”…애플 ‘iOS 18’ 써보니 [체험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5년 쓴 아이폰11 프로, 그래도 안 바꿔”…애플 ‘iOS 18’ 써보니 [체험기]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07.20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OS 18 업데이트, 아이폰 X 이상 모델 호환…일부 기능 및 기종별 제한돼
이번 베타 버전에서는 아이폰 통화 녹음·‘Apple Intelligence’ 기능 제외
올가을 정식 버전 공개…통화 녹음·‘Apple Intelligence’, 15 프로↑ 지원
아이폰 순정 기능 탈바꿈…최근 통화 기록을 눌러도 바로 통화 연결 안 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애플 iOS 18 미리보기 화면.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지난 16일 iOS 18 소프트웨어 퍼블릭 베타 버전(완성품으로 정식 출시되기 바로 전 단계)을 발표했다. 지난 6월 iOS 18을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3개의 베타 버전을 공개한 것. 올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iOS 18의 새로운 기능들을 보고 난 후 기자는 가장 최근 공개된 퍼블릭 베타 버전을 설치해 체험해 봤다. 정식 버전은 오는 9월 아이폰16 시리즈가 공개될 때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iOS 18 업데이트는 아이폰X 이상 모델에서만 가능하다. 기자는 아이폰11 프로를 사용 중으로, 이번 업데이트에 포함됐다. 하지만 온전히(?)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베타 버전을 설치하고 나서야 아이폰11 프로는 iOS 18의 여러 기능에서 제외된 것을 알게 됐고, 이내 배신감이 들었다.

이번에 공유된 베타 버전에서는 기종별로 기능을 제한했다. 기자는 △위성을 통한 메시지 전송 기능 △노트 내에서 오디오 세션 녹음 △눈으로 아이폰을 제어하는 ‘아이 트래킹’ △탭틱 엔진을 노래 리듬에 동기화하는 ‘뮤직 햅틱’ 기능은 기종 제한으로 인해 체험해 볼 수 없었다. 이 기능은 아이폰12 이상 모델에서만 작동한다.

이러한 기기 제한으로 이번 iOS 18은 별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해 베타 버전을 설치한 것을 후회했지만, 생각은 곧 바뀌었다. 애플이 그동안 고집했던 순정 기능을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통화’ 목록에서 통화 기록을 눌러도 바로 통화 연결이 되지 않게 한 점은 큰 변화다. 그동안 아이폰 사용자들이 꾸준히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던 기능이 드디어 추가된 것이다. 통화를 끊거나 최근 통화목록을 볼 때 실수로 전화를 걸었던 적이 많은 기자에게는 반갑기 그지 없는 기능이다.

또한 홈 화면의 앱 배치와 위젯 배치 등 사용자 맞춤화 기능이 생겨났다. 사용자는 자유롭게 앱을 배치할 수 있고, 앱마다 ‘Face ID’로 암호화할 수 있게 됐다. 앱을 화면에서 가리고 싶으면 ‘앱 가리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다크모드’에 맞춰 앱 아이콘도 어두운 테마로 변하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색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이처럼 앱 아이콘 하나하나를 개별 설정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최근통화 목록이 변경된 화면과 앱 아이콘·제어센터를 설정하는 화면. ⓒ시사오늘 강수연 기자

제어센터도 변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제어센터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크기·위치 등 모든 요소가 사용자가 제어하기 쉽게 변했다. 또한, 제어센터 상단에 전원 버튼이 추가돼 이제는 전원을 끄기 위해 음량 버튼과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이러한 기능이 갤럭시 사용자에게는 당연하지만, 아이폰에서는 이제야 가능해진 기능이다.

기자는 이번 iOS 18 업데이트가 기존 iOS 업데이트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다. 올해 가을에 출시될 애플의 AI 때문인지, iOS 18에서 아이폰은 이미 똑똑해졌다. 기자는 이를 메모 앱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메모 앱에 계산 수식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이뤄졌다. 간단한 사칙연산은 물론 함수 계산도 가능하다.

통화 녹음과 애플의 새로운 인공지능(AI) ‘Apple Intelligence’는 이번 베타 버전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자가 iOS 18 기능 중 가장 기대했던 두 가지인데, 추후 정식 버전에서 공개된다고 한다. 그나마도 통화 녹음 요약과 ‘Apple Intelligence’는 아이폰15 프로 이상 모델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첫 AI, ‘Apple Intelligence’는 챗GPT가 아이폰에 내장된 기능으로, 주로 Siri(시리)를 통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전화 걸어줘’, ‘알람 맞춰줘’ 등 단순한 작업만 가능했던 시리가 이제는 아이폰 시스템을 제어해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가 시리를 통해 추가 정보를 원하면 챗GPT가 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다만, 이 기능은 아이폰에 처음 도입되는 AI이기 때문에 한국어 지원은 아직이다. 지원하는 기기도 iOS 18을 지원하는 기기보다 적다. A17 프로와 애플 M1 이상 탑재된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지원 언어는 우선 영어로 시작될 예정이다.

결국 기자는 이번 체험을 통해 iOS 18이 특정 최신 기종에 최적화돼 있는, 제한적인 업데이트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폰11 프로 사용자로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아이폰11 프로도 이번 iOS 18 업데이트가 가능한 기종이지만, 신기술을 적용하려면 최신 기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는 현재 아이폰11 프로에 지원되지 않는 기능을 위해 최신 아이폰으로 바꿀 생각은 없다. ‘Apple Intelligence’는 한국어 지원이 아직이라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통화 녹음과 통화 녹음 요약은 이미 ‘에이닷’을 통해 활용하고 있다. 애플 iOS 18, 5년째 함께한 아이폰을 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적어도 아직은.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와 항공,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Hakuna matata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