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오픈 톱 감성 못누려도 ‘드림카는 드림카’…벤츠 CLE 카브리올레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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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오픈 톱 감성 못누려도 ‘드림카는 드림카’…벤츠 CLE 카브리올레 [시승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7.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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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 쿠페와 동일한 상품성에 오픈 에어링 감성 한 숟갈 더해
불편한 컨버터블은 가라…냉기 유지·방수 탁월한 소프트톱
호우주의보에도 안정적 거동…실용영역서 거침없는 반응성
부산 일대 시승 실연비 13.6km/L 달해…낭만과 실리 조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6일 시승한 CLE 카브리올레 450 4MATIC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4개월 전 양평에서 만났던 메르세데스-벤츠 CLE 쿠페를 다시 만났다. 물론 똑같은 차는 아니다. 이번엔 컨버터블 버전의 'CLE 카브리올레'다. 영화에서 볼 법한 뚜껑(소프트톱) 열리는 차를, 그것도 부산에서 타볼 기회가 생겼기에 가슴 설레기 충분했다. 팔 하나를 도어에 걸쳐 올리고 바닷바람을 쐬며 광안대교를 건널 생각에 기대는 더욱 부풀었다. 

하지만 인생사 모든 게 뜻대로 되진 않았다. 시승 당일인 지난 7월 16일 부산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굵은 빗줄기가 야속하기만 했다. 결국 시승간 오픈 톱은 열어보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CLE 카브리올레는 CLE 쿠페의 역동적 주행성능 그대로 달리는 즐거움을 선사했고, 기대 이상의 편안함과 정숙성까지 제공하며 컨버터블에 대한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우선 CLE 카브리올레의 동력성능은 시승 모델인 CLE 450 4MATIC 기준 최고 출력 381마력, 최대 토크 51kg.m다.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변속기가 맞물려 강력한 힘 발휘하는데, 특히나 반응성이 우수하다. 제로백 4.7초가 이를 방증한다. 실용영역인 1800rpm 구간부터 최대 토크를 낼 수 있기에 거침없는 거동이다.

차량 후면부 모습. 검은색 소프트톱과 흰색 바디가 투톤 컬러를 이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포티한 주행성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배경에는 CLE 특유의 안정감이 자리한다. 차량에 적용된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이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빠르게 달릴 때는 단단한 세팅을, 정속 주행 시에는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앞뒤 차축의 댐핑을 알맞게 제어해준다. 

함께 탑재된 스포츠 서스펜션 역시 향상된 접지력을 제공해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돕는다. 덕분에 빗길을 내달릴 때도 불안하지 않다. 물이 살짝 고인 곳을 밟고 지나칠 때도 차체가 미끄러지거나 뒤뚱거리는 느낌이 적다. 

호우로 인해 주행간 못 접어본 소프트 톱을 도착지인 지하 주차장에서나마 작동해 보는 모습. 개폐 모두 20초 가량이면 충분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달리는 동안엔 기존 쿠페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다를 바 없는 정숙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캐빈룸을 덮어주는 소프트 톱이 다층 구조로 설계된 덕이다. 단열 효과를 높여줘 에어컨 냉기를 잘 유지했고, 외부의 바람 및 소음을 줄여주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물론 굵은 장대 빗줄기에도 물샐 틈 없는 단단한 체결로 차내를 확실히 보호해 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오픈 톱 주행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컨버터블 모델의 다재다능함에 매료된다.

시승 동안 직접 확인해 보진 못했지만, 차량 외풍으로 인해 운전자 머리가 흩날려 방해되지 않도록 탑승자 머리 위로 공기막을 형성해 주는 '에어캡'과 헤드레스트 하단부에서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탑승자의 목과 머리 부분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에어스카프'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고 한다. 컨버터블 고객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 요소들이란 생각이다.

CLE 카브리올레는 버튼 하나로 11.9인치의 세로형 LCD 중앙 디스플레이의 화면 각도를 15도에서 40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엔 11.9인치의 세로형 LCD 중앙 디스플레이 쓰임새가 눈에 띈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15도에서 40도 각도까지 기울이는 게 가능하다. 이 역시 오픈 톱 주행 중의 빛 반사를 줄일 수 있는 조치라 한다. 내비게이션은 조금 아쉽다. 티맵 대비 직관적이지 못해 조작이 어렵다. 안내가 세세하지 못해 길을 잘못 들뻔하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부턴 티맵 오토가 지원될 예정이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CLE 카브리올레는 연비도 수준급이란 점에서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부산 일대 109km를 돌아다니는 동안 13.6km/L에 달하는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연비 10.7km/L 대비 25% 이상 높은 수치다. 쿠페와 마찬가지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게 주효했다. 추가적인 힘과 회생제동 등을 제공해 차량 연비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저공해 차량 2종 인증 획득 타이틀까지 안았다.

앞선 CLE 쿠페 시승기에서 '드림카'란 표현을 쓴 적 있는데, CLE 카브리올레에 더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남자들의 로망인 오픈카의 우아함과 스포티함에 편안함까지 두루 갖춘 CLE 카브리올레의 매력은 낭만과 함께 실리까지 따지는 고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 듯싶다.

이날 시승에선 부산 일대 109km 거리를 돌아다니는 동안 13.6km/L에 달하는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연비 10.7km/L 대비 25% 이상 높은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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