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창구 iM뱅크, 대출연체율 증가…건전성 무게
증권가, DGB금융 목표 주가 하향…투자매력 저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DGB금융그룹의 실적이 올 2분기 크게 악화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iM뱅크(舊 대구은행)가 시중은행으로 새출발하면서 DGB금융에 거는 기대가 컸지만 올 한해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증권가에선 DGB금융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당분간 실적개선이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이 올 2분기 383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을 시현하며 상반기 누계 1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전년동기 3098억원의 51.6% 수준으로 절반이상 줄어든 실적이다. DGB금융지주가 어닝 쇼크를 기록한 건 비은행계열사인 증권(하이투자증권) 부문에서 2분기 대손충당금으로 1509억원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 대손충당금은 부동산PF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으로 1분기에도 365억원을 적립한 바 있다.
실적 악화에 따라 DGB금융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분기 10.94%에서 2분기 5.08%, ROA(총자산이익률)는 0.68%에서 0.32%로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PF발(發) 리스크에 따른 ‘어닝 쇼크’지만 증권가는 올 한해내내 DGB금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선 iM뱅크의 성장기반이 마련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다. iM뱅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906억원(1분기 대비 24.2% 감소)으로 상반기 2101억원(전년동기대비 16.1% 감소)을 시현했다.
iM뱅크의 경우 올 상반기 높은 원화 대출 성장률을 이어간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역성장(-0.1%)이후 올 1분기 2.8%, 2분기 2.4%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대출자산 규모를 늘리기보다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지난해 3분기 0.56%를 기록한 이후 매분기 상승해 올 2분기 기준 0.76%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같은기간 연체율도 0.71%를 기록했다. 상매각(금융기관이 부실채권을 포기하는 것)전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98%, 0.93%에 달한다. iM뱅크의 올 상반기 부실채권 상매각 액수는 22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7억원보다 22.8%이 늘었다. 상매각 규모가 급격하게 늘었다는건 이자수익을 일부 포기하면서 부실자산을 빠르게 처리해 건전성 지표 관리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금리하락도 iM뱅크의 수익성 개선을 어렵게 하는 요소중 하나다. 지난해 1분기부터 2%대 순이자마진(NIM)을 기록하던 iM뱅크는 올 2분기 처음으로 1%대로 하락한 1.97%를 기록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상승 모멘텀은 부족한 상태라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이 악화된 DGB금융보다 높은 ROE와 주주친화적인 타은행주들의 매력이 더 부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번 어닝쇼크로 인해 DGB금융지주가 2026년까지 주주환원을 강화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고 판단된다”며 “경영진이 목표하는 대출성장률과 자본비율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는 없을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당장의 주주환원정책 확대보단 이익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며 “공격적인 부실자산 처리와 함께 시중은행 전환 효과의 가시적인 성과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DGB금융은 iM뱅크 성장 전략과 관련해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내세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DGB금융이 적극 밀고 있는 은행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터넷전문은행과 정통적 의미의 은행간 강점을 결합한 사업모델이기도 하다. 이처럼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표방하는 iM뱅크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영업전략은 PRM(Professional Relatianship Manager)이다.
PRM은 지점없이 아웃바운드 형태의 영업방식을 통해 대출을 취급하는 1인 지점장으로 성과연봉제 방식으로 채용 및 운용하고 있다.
DGB금융 천병규 CFO는 전날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소매금융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은 PRM 1인 지점장을 기반으로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통해 자산을 효율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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