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강한 증권사로 발돋움…10년 내 초대형 IB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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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강한 증권사로 발돋움…10년 내 초대형 IB 달성”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8.05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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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5일 여의도 TP타워서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
남기천 대표 “평균 ROE 10%, 자기자본 10조 달성할 계획”
“그룹사 협업 통해 균형 있는 성장…전통 IB 등 주력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투자증권 비전 및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10년 만에 증권업으로 재진출하게 된 우리투자증권이 ‘5년 차 자기자본이익률(ROE) 10%’와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 달성’이란 두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향후 사업의 베이스가 될 2000만 우리금융 고객을 어떤 방식으로 증권고객화할지에 대한 방안도 지속 강구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5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향후 비전과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디지털과 기업금융(IB)이 강력한 국내 증권사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며 “IB와 S&T(세일즈앤트레이딩) 그리고 리테일 등 완비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사업 인프라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은행, 자산운용, 벤처파트너스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고객 기반의 상품 커버리지를 하나로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역설했다. 구체적 협업 및 사업 영역으로는 ‘그룹 협의체 운영 및 공동 펀드 조성’과 ‘S&T 시너지 확대’, ‘리테일 고객 확보’를 꼽았다.

내부 시너지 창출 방안도 소개했다.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내부적으로 사업 영역 간 연계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주식 위탁매매 고객이 자산관리 사업으로 이동할 수 있고, 리테일 고객 기반의 성장은 IPO 주관 경쟁력 제고 등 IB 사업 확장과 운용 규모를 확대하게 만드는 성장 드라이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러한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남 대표는 “내년부터 IB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출범 5년 차부터 평균 ROE를 10% 이상 창출하는 증권사로 성장해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자격(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고, 10년 내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 원 이상)로 올라서는 등 최종적으로 자기자본 5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각 부문장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양완규 우리투자증권 종합금융부문장은 향후 우리투자증권의 성장 동력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IB에 대한 구체적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양 종합금융부문장은 “IB의 핵심 중 하나인 부동산금융은 현재 충당금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 과거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접근할 계획”이라고 했다.

증권사의 핵심은 자본력, 전문성(인력), 기업과의 네트워크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해당 세 가지 핵심사항은 새롭게 출범하는 자기자본 1조 원 수준의 우리투자증권에게 있어 풀어야 할 숙제나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양 종합금융부문장은 “종합금융업 비즈니스와 전통 IB 부분에 대한 그룹사 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보완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우리은행은 기업 관련 거래처 기준으로 은행 중 1등 수준인데, 보유 중인 주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부족한 네트워크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고유자산과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S&T부문에선 글로벌 마켓 메이커로서의 역할은 물론 통찰력 있는 전문가 집단 형성을 최종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박기웅 우리투자증권 S&T부문장은 “자산이나 운용에 대한 인하우스 리서치 강화를 비롯해 원화RP와 RP형 CMA, CP, 장기사채 등 유가증권 위주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운용자산 규모는 2028년까지 15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고 트레이딩 하우스와 세일즈 파워를 지닌 전문가 집단으로서 발돋움할 것”이라고 했다.

리테일 관련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신기보 우리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문장은 “먼저 비대면 채널은 완전 디지털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예금자 보호가 가능한 CMA 상품과 디지털 브로커리지를 활용해 기존 우리금융 고객을 최대한 유입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클래스 펀드를 기초로 하는 펀드 슈퍼마켓 고도화를 통해 주식, 채권, ISA 등 상품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 리테일사업부문장은 “고객들에 AI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디딤 서비스와 세제 상담 등을 제공해 완전 디지털화한 플랫폼 자산관리라는 새로운 경험을 보여드리고, 초고액자산가들에겐 차별화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2026년까지 고액자산가 약 3만 명을 확보, 고객자산 43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자사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펀드슈퍼마켓은 합병 증권사인 포스증권의 펀드 판매 채널로, 적은 수수료로 공모펀드 등을 공급하는 투자 플랫폼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같은 마켓 설립 취지가 우리투자증권만의 특색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위환 우리투자증권 리스크관리부문장은 “증권사에 있어 영업과 리스크관리 부문은 서로 간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영업을 강화하면 리스크가 생기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 영업이 약화된다”며 “내실있는 리스크 관리 전략을 통해 상황에 따라 리스크 전략을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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