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홀대론’ 휩싸인 민주당, 역대 지도부 출신 지역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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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홀대론’ 휩싸인 민주당, 역대 지도부 출신 지역은? [어땠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4.09.07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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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영남 출신,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 다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역대 지도부는 수도권·영남 출신이 많았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역대 지도부는 수도권·영남 출신이 많았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홀대론’에 휩싸였습니다. ‘이재명 2기’ 지도부에 겨우 한 명의 호남 인사밖에 포함되지 못한 데 대한 반감입니다. 심지어 전북 전주 출신인 한준호 최고위원조차 지역구는 호남이 아닌 경기 고양을이라, 호남 정가의 ‘서운함’이 만만치 않다는 전언입니다.

그런데 사실 호남 홀대론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국정당화’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지지 기반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고, 그 과정에서 호남보다는 수도권과 영남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출범 이후 호남은 당의 ‘주류’를 차지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출신 지역으로 보나 지역구로 보나 민주당의 주류는 수도권 내지 영남이었죠. 이는 역대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역대 지도부에서 호남 출신 인사가 영남 출신 인사보다 많았던 건 이낙연 대표 시절인 제4대 지도부와 송영길 대표 체제였던 제제였던 제5대 지도부밖에 없습니다. (권역별 시도당위원장과 직능별 위원장이 최고위원을 맡았던 제2대 지도부 제외)

제1대 지도부에서 호남 출신은 주승용 최고위원밖에 없었고, 제3대 지도부에서도 박광온 최고위원 한 명이었습니다. 제4대 지도부에선 이낙연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이, 제5대 지도부에선 송영길 대표와 강병원·백혜련 최고위원이 선출되며 비율을 늘려갔지만, 2022년 이재명 체제가 들어서면서 다시 호남 출신은 장경태 최고위원 한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재명 2기’ 체제에서도 한준호 최고위원이 유일하고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대다수가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정치인들로 구성됐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대다수가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정치인들로 구성됐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그나마 ‘호남 출신’은 많은 편입니다. 호남을 지역구로 하는 정치인의 지도부 입성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이었습니다. 7번의 지도부가 들어서는 동안, 호남을 지역구로 하는 인사가 지도부로 선출된 건 단 두 번입니다. 제1대 지도부에서의 주승용 최고위원(전남 여수을)과 제4대 지도부에서의 양향자 최고위원(광주 서을)이죠.

제5대 지도부 이후에는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인사들이 지도부를 ‘싹쓸이’ 해왔습니다. 이번 지도부에도 영남 출신이 4명, 수도권과 호남 출신이 각각 1명씩 포진됐지만, 6명 모두 수도권인 서울·인천·경기에 지역구를 두고 있습니다. 광주 광산을을 지역구로 하는 민형배 의원이 호남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8명 중 7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죠. 더불어민주당에서 호남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약화되고 있는 건 사실인 셈입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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