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역대 총선 승률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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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역대 총선 승률은? [어땠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3.12.0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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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이후 8차례 총선서 6차례나 여당이 원내 제1당 돼…야당은 2차례 모두 신승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역대 총선에서 여당이 원내 제1당을 차지할 확률은 75%에 달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역대 총선에서 여당이 원내 제1당을 차지할 확률은 75%에 달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제22대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운명이 걸린 선거다. 원내 제1당을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줄 경우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정책 추진 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취임 2년 만에 레임덕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여당에게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한국갤럽>이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수행해 12월 1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은 33%에 머물렀다. 더불어민주당은 34%였다.

심지어 <에너지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은 33.9%에 그쳐 43.8%를 얻은 더불어민주당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여당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역대 총선에서 여당이 무기력하게 패한 사례는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양당 체제가 자리 잡은 1992년 제14대 총선 이후, 여당이 원내 제1당에 오른 경우는 75%나 됐다. 여당이 패한 두 차례 선거에서도 불과 1석 차로 석패(惜敗)했을 뿐이다.

우선 제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이 총 299석 중 149석을 얻으며 원내 제1당에 올랐다. 민주자유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은 선거에서 민주당(97석)과 통일국민당(31석)이 선전하기는 했지만, 여당과는 의석 차가 컸다.

제15대 총선에서도 여당인 신한국당이 299석 중 139석을 획득하며 원내 제1당을 차지했다. 정권 말 치러진 선거였기 때문에 야권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홍준표·이재오·김문수 등을 대거 영입한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 공천’이 빛을 발하면서 여당이 승리를 거뒀다.

제16대 총선은 야당이 원내 제1당에 등극한 두 번의 사례 중 하나였다. 당시 한나라당은 273석 중 133석을 가져가며 132석에 그친 새천년민주당·자유민주연합 공동 여당을 누르고 원내 제1당에 등극했다. 그러나 새천년민주당과 자유민주연합의 선거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16대 총선에서도 ‘여당의 저력’은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제17대 총선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299석 중 152석을 얻어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여당이 과반을 달성한 선거였다. 제1야당 한나라당은 121석이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불었던 선거였다는 점에서, 152석이라는 성적은 다소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제18대 총선에서도 여당인 한나라당이 299석 중 153석을 얻어 과반을 달성했다. 제1야당 통합민주당은 81석에 그쳤다. 이명박 정부의 ‘허니문 선거’였던 데다, 뉴타운 건설 등 부동산 재개발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9대 총선에서도 여당인 새누리당이 300석 중 152석을 가져가는 대승을 거뒀다. 이명박 정권 말기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여당이 박근혜라는 확실한 차기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결집한 반면,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사분오열(四分五裂)되며 127석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제20대 총선은 야당이 원내 제1당에 등극한 두 번째 사례다.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되며 여당인 새누리당이 180석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원내 제2당으로 추락했고 123석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으로 등극했다.

제21대 총선에서는 여당이 무려 180석을 얻는 완승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처가 호평을 받은 데다, 공천 실패와 막말 논란 등이 겹친 미래통합당이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당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정리하면 양당제가 자리 잡은 이후 치러진 8차례 총선에서 여당은 6차례 승리를 거뒀으며, 평균 의석수도 147석(소수점 이하 반올림)이나 됐다. 반면 제1야당은 겨우 2차례 신승하는 데 그쳤고, 평균 의석수도 108석이었다. ‘여당은 쉽게 지지 않는다’는 정치권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는 셈이다. 과연 제22대 총선 결과는 어떨까.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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