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5%의 벽에 갇힌 한동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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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35%의 벽에 갇힌 한동훈, 왜?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9.1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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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낮은 국정 지지율·韓 중도확장성 한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회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회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박스권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사저널>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9~31일 3일간 실시한 ‘차기 대통령감 양자대결 적합도’를 물은 결과에 따르면 한 대표는 상대 후보랑 관계없이 35%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범야권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대표 54%, 한 대표 3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최근 복권돼 대선 도전이 가능해진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 한 대표는 36%, 김 전 지사는 38%, 한동훈 vs 김동연 구도에서도 한 대표는 35%, 김 경기지사는 39%로 김 지사가 소폭 우세했다.

그 외에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대결에서는 한 대표 36%, 조 대표 48%, 한동훈 vs 김부겸 구도에선 한 대표 35%, 김 전 총리 34%로 박빙 구도였다.

보통 대권 후보들이 상대 후보에 따라서 지지율의 편차가 생기는 것과 달리 35% 내외의 답보된 지지율이 나오는 한 대표를 두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근본적 원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20%대의 낮은 국정 지지율의 여파가 여당의 후보들에게도 실망감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대표의 35% 지지율은 최근 국민의힘의 여론조사 결과와 대동소이하다. 결국 후보들끼리의 비교를 통해 지지 여부를 결정한 것이 아닌 순수하게 여당의 지지층만 지지했다는 논리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같은 당의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재명 대표와의 대결에서 이 대표 54%, 오 시장 35%의 동률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9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가장 큰 원인은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35%는 보수만 뭉치는 지지율인데,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다”며 “중도가 이탈해 버린 상황에서 한 대표가 잘했냐 못했냐 자체를 평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한 대표 스스로의 중도확장성 한계도 언급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눈높이에는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자신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한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한 문제들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여권의 한 원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평소에 정치 관심을 두지 않는 대다수 국민은 한 대표를 여전히 ‘윤석열의 황태자’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 대표가 당분간 지지율 정체의 난국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성완 평론가는 “<조선일보>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친윤계 최고위원들이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친한계는 초청하지 않을 정도로 당정관계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등으로 차별화를 준다면 당이 쪼개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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