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즈 CEO “한국 프로축구 성장 주목…블록체인 사업 효용성 높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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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즈 CEO “한국 프로축구 성장 주목…블록체인 사업 효용성 높아” [인터뷰]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9.09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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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대표 “한국, 팬 결집력과 스포츠구단 소속감 굉장한 수준”
“팬심은 성적순 아냐, 대표 사례가 대구FC…기성용 득점공 경매가 유럽보다 높다”
“최고 IT 기업 등 뻔한 목표 없다…발전적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플랫폼 되고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대표. ⓒ칠리즈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대표. ⓒ칠리즈

투자자들에게 있어 가상자산은 ‘돈’ 그 자체다. 그저 저점에 사서 고점에 매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뿐이다. 특별히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한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긴 어렵다. 최근 만난 금융권 관계자와 컨설팅 기업 대표의 관심사도 비트코인 가격이 언제쯤 다시 1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까였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 구단과 팬을 잇는 코인이 눈길을 끈다. 칠리즈 코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정확히는 칠리즈의 팬 토큰(Fan Token)이다. 가령 누군가에게 있어 딱지는 단 돈 100원의 가치를 지닌 그저 그런 물건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100만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물건일 수 있다. 스포츠 구단 그리고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팬 토큰은 바로 그런 의미다.

칠리즈는 스포츠팀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특정 기간 동안 FTO(팬 토큰 오퍼링)를 진행해 한정된 수량의 팬 토큰을 팬들에게 내놓는다. 특정 특정 스포츠 구단의 팬 토큰을 보유한 팬은 팀과 관련된 투표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단순히 매매만을 위한 코인이 아닌, 팬과 스포츠 구단 그리고 선수를 하나로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은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대표와 일문일답


- 칠리즈가 생소한 사람들을 위한 소개를 간략히 부탁한다.

“칠리즈는 팬토큰을 기반으로 새로운 스포츠 팬덤 문화를 리드하고 있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현재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팬 참여 플랫폼 ‘소시오스닷컴’을 운영 중이다. 스포츠 구단별로 발행되는 팬 토큰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팬 참여 기회를 선사함으로써 스포츠와 팬들을 가깝게 만들고 있다.”

- 팬 토큰 사업과 관련해 한국의 K리그에 주목한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은 스포츠 팬덤 시장 규모가 큰 국가 중 하나다. 팬들의 결집력과 각 스포츠 구단에 대한 소속감이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동시에 가상자산 시장 규모도 크기 때문에 스포츠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칠리즈의 스포츠파이 생태계를 적용함에 있어 효용성이 높은 국가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프로 축구가 지닌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결과 K-스포츠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력에까지 이르게 됐다.”

- 단순 팬심 외 구단의 성적(순위)도 팬 토큰 가치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최상위 구단과 최하위 구단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모두 다르듯 성적은 팬들에게 있어 구단을 좋아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K리그의 구단 중 대구FC 홈 경기장은 언제나 만석이다. 대구FC가 12개 구단 중 가장 하단의 성적일 때에도 대구FC의 팬들은 만석을 이뤘다. 팬들은 성적순으로 본인이 좋아하는 구단을 선정하지 않는다.

K리그 팬들의 팬심은 다른 유럽 리그 그 이상이다. 대표적으로 K리그의 칠리즈의 게임스코어드볼(공식득점공)은 세리에 A 리그 슈퍼컵의 결승골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경매됐다. 이는 공식득점공의 주인공인 기성용 선수를 향한 한국 축구팬들의 팬심이 어느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 한국 선수가 속해있는 스포츠 구단도 팬 토큰으로 상장돼 있나.

“한국을 대표하는 손흥민 선수의 구단인 토트넘 홋스퍼와 이강인 선수의 파리생제르맹 모두 칠리즈의 파트너 구단이며, 팬 토큰 역시 업비트에도 상장돼 있습니다. 또 김민재 선수의 경우 나폴리 시절 바이에른 이적 전인 2023년 6월 말까지 칠리즈의 글로벌 앰버서더이기도 했다.”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대표(가운데)가 KBW 2024 칠리즈 세션 현장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칠리즈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대표(가운데)가 KBW 2024 칠리즈 세션 현장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칠리즈

- UCL, K리그 등 수많은 리그와의 파트너십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현재 챔피언스리그(UCL)와 프리미어리그(EPL), 세리에 A, 리그 원 등은 모두 칠리즈의 파트너사들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리그의 구단들은 수익창출이 막혀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역경은 칠리즈와 소시오스닷컴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는 모두 클린하게 정의됐지만, 앞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증권형으로 분류한 리스트에 칠리즈가 포함됐었다. 당시 칠리즈 소시오스닷컴은 한국 서비스를 중지하게 됐는데, 그럼에도 한국은 칠리즈를 3년 동안 기다려줬다. 큰 홀더들을 가진 국가 중 하나인 한국에 보답하기 위해 K리그와 함께하고 있다.”

- 한국은 P2E 등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가 많다. 사업에 걸림돌이지 않나.

“말한 것처럼 한국은 P2E(플레이 투 언) 를 비롯해 웹3 게임이 퍼블리싱 될 수 없다. 하루빨리 규제가 확립돼 안전하고 분명한 사업전개가 이뤄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60개국 이상 모든 국가들의 그 어떠한 규제도 존중한다. 현재 규제 범위 안에서 가능한 사업과 개발을 진행 중인 상태다. 규제라는 건 결국 모든 이들에게 안전한 시스템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한국의 규제들이 빠르게 확정이 돼 안전한 시스템 내에서 기업과 사용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 향후 사업 계획과 목표는.

“블록체인에서 최고가 되거나 최고의 IT 기업이 되고 싶다는 등의 뻔한 목표를 말하고 싶진 않다. 칠리즈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이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지속적으로 디벨롭하면서 실재하는 서비스와 프로덕트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게 목표다.

예를 들어 파리생제르맹 팬 토큰을 가지고 있는 유저가 나이키 매장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거나 특별한 NFT를 획득할 수 있도록 실재하고 사용가능한 기본적인 이용자 위주의 기능들을 우선시하는 개발 및 협업이 목표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종종 ‘웹2.5’라고 얘기하곤 한다. 칠리즈는 웹3 블록체인 기업 중 웹2이기도 한 스포츠계에 실재하는 기업이다. 궁극적으로 한국의 스포츠팬들과 사용자들에게 발전적인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된 서비스와 플랫폼이 되고 싶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자산운용·가상자산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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