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같은 날인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네이버는 ‘조직 재정비’를, 카카오는 준법 경영에 중점을 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 사옥에서 오는 26일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네이버의 창업주다. 지난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총수 중심 경영 구조를 문제 삼아 그의 총수 지정을 검토하자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네이버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이번 안건이 통과하면, 이 글로벌투자책임자는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된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전문가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의 복귀가 절실하단 평가다. 네이버 창업부터 경영 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주도해왔기에 그의 복귀에 상당한 기대가 뒤따른다.
최수연 대표의 재선임도 주총 안건에 상정됐다. 최 대표는 취임 3년 만인 지난해, 네이버의 첫 연 매출 10조 원 달성에 기여했다. 국내 플랫폼 기업 최초의 성과다. 더불어 네이버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면서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날 카카오도 제주도에 위치한 사옥 스페이스닷원에서 제30기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주총은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내부 감시 기능 강화 등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 재선임 명단에는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조교수가,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는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사진 보수 한도는 축소된다. 기존 80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감축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이는 2023년 120억 원이었던 한도를 2024년 80억 원으로 줄인 데 이은 추가 조치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제주도’ 주주총회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정관변경을 통해 주주총회 소집지로 본점 소재지 제주 외 경기도 성남시를 추가하기 때문이다. 주주들의 접근성 개선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카카오 주총은 온라인 생중계 시스템이 부재함에도, 정관상 소집지 명시에 따라 제주도 개최를 지속해 왔다. 접근성 불편으로 인해 비판을 자초해 왔는데, 정관변경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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