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이창민 자유기고가)
우리 몸의 갈비뼈는 가슴의 양옆으로 등과 앞가슴을 거쳐 사이좋게 좌우 각각 12개씩 총 24개가 나란히 놓여있는 형태로 존재한다. 사실 갈비뼈는 다른 부위의 뼈에 비해서 비교적 가늘고 약해 보인다. 하지만 갈비뼈는 다른 뼈와는 달리 그 휘어져 있는 모양 덕분에 활과 같은 탄력성을 가진다. 이와 같은 탄력성은 갈비뼈로 하여금 외부 충격에 대해 어느 정도 완충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며, 하나가 아닌 12쌍의 분리된 형태의 뼈의 구조는 숨을 쉴 때 가슴이 적당히 넓어지게 하여 최상의 호흡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갈비뼈의 가장 큰 기능은 가슴속에 있는 폐, 심장, 혈관 등의 내부의 중요 장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마치 자동차의 범퍼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만일 갈비뼈가 없었다면 우리는 사소한 외상에도 내부 장기가 쉽게 손상되어 줄줄이 수술실로 직행했을 것이다.
이처럼 견고하고 중요한 갈비뼈이지만 한계 이상의 자극이 가해지면 어쩔 수 없이 부러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은 갈비뼈의 수난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미끄러운 길을 걷다가 넘어져서, 스키장에서 넘어져서 ……. 이뿐만이 아니다. 갈비뼈는 외부 충격 없이도 예상치 못하게 순간적으로 과도한 힘이 들어가는 경우에도 부러질 수 있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 갑작스럽게 기지개를 켜는 경우, 골프와 같이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주는 경우 등이 그것이며 이러한 상황은 노인과 같이 뼈가 약한 분들일 수록 더욱 쉽게 발생될 수 있다.
갈비뼈가 골절이 되면 역시 심한 통증이 찾아온다. 더구나 가슴이라는 부위의 특성상 숨을 쉬는 운동을 끊임없이 해야 하므로 다른 부위에 비해 그 통증이 더욱 집요하게 찾아온다.
갈비뼈의 골절은 X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살짝 금이 간 정도의 미세 골절은 X선 촬영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초음파 검사를 하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의 갈비뼈 골절은 수술을 않고도 잘 낫는다. 때문에 가슴의 통증으로 인해 검사를 한 결과 갈비뼈 골절이 있건 없건 대개의 경우 그 치료에 큰 차이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외상을 입은 후 가슴의 통증이 발생했을 경우 가급적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가슴의 외상이 비교적 심한 경우 갈비뼈의 골절 외에 내부의 폐 등의 장기가 손상을 받아 흉강내로 출혈이 되는 혈흉이나 찢어진 폐에서 공기가 새어 나오는 기흉 등의 병이 발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갈비뼈 골절은 어지간해서는 수술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이러한 혈흉, 기흉 등이 발생한 경우는 상황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갈비뼈 골절이 진단된 후에도 주기적으로 병원에서의 X선 촬영 검사가 필요한데 이 경우도 갈비뼈 골절 자체의 경과를 보기 위함보다는 위와 같은 혈흉이나 기흉 등의 합병증의 추가 발생 여부를 관찰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통증으로 인해 양껏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 폐렴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주의 깊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