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보다 윤석열표 복합쇼핑몰 최대 관심”…韓 vs 李 호불호 ‘갈려’ [추석 민심②-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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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보다 윤석열표 복합쇼핑몰 최대 관심”…韓 vs 李 호불호 ‘갈려’ [추석 민심②-호남]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4.09.16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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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대란 뿔난 목소리부터 삶터 잃어가는 청년세대 절박한 외침 ‘눈길’
이재명에 대한 우려부터 한동훈에 호감 있어도 차기 대선주자로는 안 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 주목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각지 민심을 청취해 봤다. 사진은 귀성객들이 대전역 대기석에 앉아 있다.ⓒ연합뉴스<br>
최근 정치권 이슈 등에 대한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 주목한다. 사진은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내려가는 역 대기석에 앉아 있다.ⓒ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석 민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올해도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풍성한 한가위가 찾아왔다. 그러나 정치권 공방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①의대 증원 정책 등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②여야 대표 누가 더 잘하고 있는가 <시사오늘>은 이 두 가지에 주목했다. 지난 14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시민들의 민심을 들어봤다. 수도권→호남→영남 순으로 전해본다.<편집자 주>

 

의료 대란, 대통령 지지율 최저, 민주당의 계엄 발언 파문, 25만 원 지원법 난타전,  여야정 협의체 지지부진 등 추석 연휴에도 정치권은 어지럽다. 

명절 즈음 호남 민심을 청취한 결과 보통은 보수여당에 박하겠지만 의외의 목소리들도 전해졌다.    

 

1. 의대 증원 정책 등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전반적 평가는?


“여기서는 불호가 심하긴 하다. 의대 정원은 그렇게까지 문제인식은 안 든다. 외교는 너무 저자세로 나가는 것 같다. 호남 쪽에서는 민주당 쪽이 너무 강해서 아무래도 욕하는 경향이 많다. 사실 호남 최대 이슈는 복합쇼핑몰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나왔을 때 내세운 공약인데 공사는 하고 있지만 준공까지는 좀 멀리 남은 것 같다. 젊은층에서는 반기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방해를 하고 있다.

이번에 신세계도 금호고속 유스퀘어를 사서 확장 공사를 하는데 이마트까지 합쳐 넓혔다면 훨씬 더 좋은 그림이었을 텐데 상인연합회에서 또 반대를 하더라. 광주는 소비 도시가 돼야 하는 게 젊은층 입장이다. 복합쇼핑몰 등이 생기면 일자리도 생길 텐데 상인회에서는 본인들 밥줄 끊긴다며 반대만 한다. 미래 세대 앞날까지 막아버리는 행태다. 이기적인 도시, 이기적인 어르신들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코스트코도 광주에 들어오려고 했는데 아쉽다. 광역시라고 하지만 말뿐이다. 대형마트 하나 없이 시장 같은 곳만 나뒹군다.

쓸데없이 아파트만 많이 짓고 미분양만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올라도 거품이고 젊은층은 사기도 어렵다. 광주에서 자본이 컸던 IT업계도 이번에 파산이 났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버틸 수 있는 길 자체가 막히고 있다. 요즘 2030세대들이 광주를 떠나고 있다. 떠날 수밖에 없다.” 
-전남 광주 자영업 최모(20대 남) 씨-  

“요즘은 정치에 관심 없어 잘 모르지만 정부가 잘하고 있는 게 보이지 않는다. 의대 정원 필요하긴 한데 지금처럼 밀어붙여서 할 건 아니라고 본다. 의료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의해야 될 문제다. 정부 추진대로 했다가 괜히 환자들, 국민들한테만 피해가 되고 있다.”
- 전북 전주 회사원 조모(40대 남) 씨 
 

올해 1월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의료 대란 심화 속 출구 전략이 보이지 않고 있어 답답함을 안기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의대생들을 증원해야 한다. 자기네들 기득권 뺏기 싫어 반대한다. 잘못된 본질은 의사 단체에서 갖고 있다. 어떤 주장을 하고자 규탄도 하고 시위도 하는 것은 이해한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국가의 기조를 뒤흔들고 있다. 잘못된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돼 있는 사안이다. 집단 이익을 위해 응급실을 비우고, 국가가 전복되기를 바라는 것인가? 엄청 잘못했다. 누구라고 지목하지는 않겠지만, 일부러 윤 정부를 뒤흔들어 혼란을 주려는 의사단체 리더가 있다고 본다. 정치적 의사가 사태를 이 모양으로 만들고 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답을 내놔야 하는데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다. 맨날 대립 정치만 하다 보니 그런다. 이게 정치인가? 나는 윤석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정책들도 많은데 민주당에서 무조건 반대만 하니까 못하는 거다. 그게 핵심이다. 대한민국은 지역 정치 세가 강하다. 호남이라고 해서 윤 정부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호남인들 중 70%가 윤 정부가 잘못했다고 한다. 보수 지역에 물어보면 70%가 잘했다고 한다. 그건 잘못됐다. 대한민국을 위해 지역 정치 색깔이 없어져야 한다.” 
- 전남 보성 이기승(60대 남)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전임 상임부회장

“의대 증원 정책은 실패다. 추석 여론조사 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지금도 지지율이 20%대다. 올라가지 않고 있잖나. 국민들에게 홍보가 잘 안 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 잘한 것이 없다. 아무것도 없다. 외교 정책에서 빛을 봤다고 그러는데 해외 원전도 공중에 띄우기만 했지 아직 계약이 된 게 아니다. 당하고 정부와 협치도 안 된다. 한동훈은 의대 증원 조정할 생각이 있다고 하는데 정부는 불변이라고 한다. 변할 수가 없다.

이미 강은 건넜다. 수시 입학생들 원서 접수를 하는데 이제 와서 바꾸면 엄청난 파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군의관들을 일선 병원에 투입시켰지만 누가 하려고 하겠나. 응급실은 위급한 환자들이 오는 곳이다. 사고가 났을 때 의사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사후보장이 없다. 전국에 있는 의과대학 교수들과 충분히 대화를 통해 처리했어야 했는데 몇 사람 얘기만 듣고 한 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고 만 거다.”
- 전북 전주 김상호(70대 남) 씨 

“일단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국민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대 정원 문제를 보면 옛날부터  의사와 검사 간 보이지 않는 싸움이 있었다. 의사는 공부를 더 많이 했는데 항상 밑에 깔려 있던 측면이 있다. 검찰 출신 대통령이 의대 증원을 한다니 이때다, 전부 들고 일어선 것 같다. 결국 권력 싸움이라고 본다. 의사는 증원이 돼야 한다. 시골에서나 어디든지 쉽게 볼 수 있는 이웃과 같은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 의사가 증원이 돼야 하는데 지금은 야당이 수가 많다 보니까 힘을 못 쓰고 있다.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목숨 걸고 국민 복지를 위해 의사들을 증원하는 것을 끝까지 추진해서 완성했으면 좋겠다. 미래를 위한 외교 정책이나 먹거리라든지, 국가 정책의 기조를 잘 다지는 것은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전남 광주 조옥자(70대 여) 씨 

“의대 정원은 문제가 생겼으면 얼른 조정해 풀어나가야지 윤석열 대통령이 고집만 세우려고만 하면 되겠나? 대화를 할 줄 알아야지…. 문제가 있다.”
- 전북 정읍 장홍대(80대 남) 씨 

 

2. 한동훈 국민의힘 vs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여야 대표 행보 누가 더 낫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손을 흔들며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손을 흔들며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민주당이 너무 이재명 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 싶다. 한동훈도 정치로 선회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 것을 떠나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까, 둘이서 싸우는 꼴도 보기가 싫다.” 
-광주 자영업 최모(20대) 씨-  

“한동훈은 처음 나왔을 땐 좀 괜찮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여당 대표면 정부쪽과 협의할 것은 협의하고, 실제 할 말도 제대로 해야 한다. 민심이나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해 강하게 건의할 것은 건의해 정책들을 바꿀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은 뭐…. 그런 사람이 어떻게 민주당의 대표가 될 수 있는지 대통령 후보가 됐는지 모르겠다.”  
- 전주 회사원 조모(40대) 씨 

“이재명 대표는 아니다. 나는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당을 지지하고 민주당만을 지지하는 외곽 세력의 조직위원장도 거쳤다.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런 내가 민주당을 꼬집겠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호남에서 과거처럼 100% 지지하지 않는다.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와 현대 세력, 두 파로 딱 나눠져 있다. 어떻게 보면 세 파로 나눠져 있기도 하다. 개딸과 수박 부대, 그 틈을 타서 부활하려는 또 다른 세력이 있다.

30년 동안 지지했던 민주당을 탈당했다. 왜 했겠나? 지금의 민주당은 근본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대 이낙연 간 결선투표가 있었다면 개딸도 없고 수박도 없이 정통 민주당 세력이 있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탄생할 이유가 없었다. 민주당 내부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공정하지 못한 수작을 했기 때문이다. 경기동부연합 이석기가 교도소에서 더 오래 살아야 하는데 특별사면으로 나온 내용까지는 내가 말하지 않겠다.

지금의 민주당은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꾼들이나 하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을 좋아하지만, 후배들을 위해 지역을 남겨줘야지 이번에도 국회에 입성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박용진 같은 사람은 공천도 안 주고…. 후보 선출도 잘못됐다. 

한동훈 대표는 잘하고 있다. 영부인 디올백 사건 당시 문제가 있으면 조사받을 것은 받아야 한다는 것도 그 양반이 여당 주자 중 최초로 얘기했다. 투명하고 미래로 가는 지향점이 있다. 차기 대선주자로 보자면 좀 더 영글어야 한다. 국가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통수권자다운 면모로는 오세훈이 낫다고 본다. 이 정부에서 정권 재집권할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본다. 나는 윤석열 정부가 최하 20만 표 이상으로 이긴다는 판단을 했다. 맞췄던 사람이다.”  
- 전남 보성 이기승(60대) 전임 상임부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b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재명은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다. 근데 그게 있어서 좀 그런 것이지…. 한동훈은 정치에 대해 정자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런대로 좀 해보려고 노력을 하는데 이번 의대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판가름이 난다고 본다. 근데 그게 쉽지가 않아 보여서 문제지…. 풀기가 쉽지 않을 거다. 아마….”
- 전북 전주 김상호(70대 남) 씨 

“이재명을 보면 홍준표 보는 것 같다. 형수한테 입에 담지 못할 욕하는 사람이 대통령 되면 전 세계적으로 창피한 일이다. 이 땅의 자녀들이 뭘 보고 자라겠나.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 

한동훈은 어려서부터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주위도 돌아보면서 검사가 된 것 같다. 크고 작은 일들을 맡으면서 나쁜 것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원칙이 있다. 그래도 정치 초년생 아닌가. 초년생이다 보니까 공부를 해야 된다. 정치와 공무원은 다르다. 대통령이 되려면 한두 번 정도 둘러 가도 될 듯하다.”
- 광주 주부 조옥자(70대) 씨 

“누가 낫고 못하고 평가는 못하지만 일단 이재명은 국민을 위해 뭔가 하려고 애를 쓰지 않나? 한동훈은 자기가 할 말이 있어도 못하고 대통령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것 같다.”
- 정읍 장홍대(80대) 씨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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