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금리 인하 시계…韓銀, 긴축 종료 10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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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금리 인하 시계…韓銀, 긴축 종료 10월? 11월?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9.2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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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25bp 인하시 1년뒤 서울 집값 0.83%p↑
집값 상승·가계부채 증가등 금융안정 상황 변수
경제성장 VS. 금융안정, 10월 인하 여부 판가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장 마수드 아메드 글로벌개발센터(CGD)원장 前 IMF 중동·중앙아시아국 국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장 마수드 아메드 글로벌개발센터(CGD)원장 前 IMF 중동·중앙아시아국 국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연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첫 금리인하 시기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10월과 11월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앞서 10월 인하론이 대세처럼 자리잡아 현재도 유효한 상황이지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안정 상황과 관련한 변수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27일 주요 투자은행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월11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강조해온 윤석열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2024년 9월)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25bp 하락하면 전국 주택가격상승률은 1년 이후 0.43%p 더 오르고, 특히 서울의 경우 증가폭이 0.83%p로 전국 평균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집값 상승 및 가계부채 증가세는 향후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융안정 상황 점검을 주관한 장용성 금통위원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금융불균형 축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관리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시 추가 조치를 통한 선제적 대응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신성환 금통위원도 집값 상승세 등이 금리인하 결정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가와 내수 관계를 보면 금리를 지금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없었지만, 6월 집값 급등 신호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7월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 의견을 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집값 등 금융 안정 이슈가 등장하면서 급하게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위원 일부가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피벗 시점을 11월로 보는 시각도 나타났다.

실제로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시장의 한국 기준금리 10월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0월11일 금통위가 그동안 한은이 강조해왔던 금융 안정을 충분히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등 고려해야할 변수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상황을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시장의 기대감은 10월 인하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피벗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10월 0.25%p 금리인하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경제 성장과 물가 여건 아래서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결국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 결정은 경제성장과 금융안정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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