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없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이유
손에 감기는 카메라 컨트롤, 이젠 촬영 한 손으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애플이 지난 20일 ‘아이폰 16 시리즈’를 출시하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1차 출시국에 포함돼 열기가 더욱 고조됐다. 제품 자체적으로도 아이폰 16 프로는 혁신적인 카메라 기능과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기자도 빠르게 아이폰16 프로를 구매, 일주일 동안 사용해봤다. 카메라 성능뿐만 아니라 카메라 컨트롤 등 다양한 요소에서의 성능이 대폭 향상됐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5년 동안 아이폰11 프로를 사용하다가 바꾼 탓일까,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아이폰 16 프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나 새로 추가된 ‘카메라 컨트롤’이다. 카메라 컨트롤은 기기의 측면에 있는 버튼으로 작동된다. 누르면 자동으로 카메라 기능을 실행할 수 있어 손 위치를 바꾸지 않고도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누르는 강도를 달리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가볍게 누르면 미리보기가 나타나고, 다시 살짝 누르면 오버레이 메뉴를 열어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었다. 손가락을 버튼 위에서 슬라이드 하면 줌 기능을 조절하고, 가볍게 두 번 누르면 다른 제어 기능이 표시되는 등 다채로운 활용이 가능했다.
다만 처음에는 버튼 자체가 어색한데다 제스처가 익숙치 않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한 손으로 조작할 때는 199g의 다소 무거워진 무게 탓에 카메라 컨트롤을 섬세하게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 전작인 아이폰15 프로보다 12g 더 무거워진 만큼, 카메라의 줌이나 심도 조절 같은 세밀한 기능을 한 손으로 제어하기에는 불편함이 따랐다.
버튼이 큰 변화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카메라를 실행하고 촬영하는 데 있어 최적화된 방식임이 분명해보였다. 다른 기능 제어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단순히 카메라를 켜고 찍는 데 이보다 편리한 방식은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해당 버튼이 없는 이전 모델로 돌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카메라 성능 또한 크게 향상됐다. 최대 25배까지의 줌 기능을 지원, 기존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 25배 줌에서도 깨짐을 최소화됐다는 점역시 인상적이다.
아이폰의 고질병으로 꼽히던 ‘고스트 현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고스트 현상은 강한 광원이 있는 환경에서 렌즈나 센서에 반사돼 이미지에 잡음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스마트폰 중 아이폰에서 심하게 나타난다. 이번 아이폰16 시리즈에서 개선되기를 기대했지만, 완벽히 해결되진 않았단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아이폰16 프로는 최대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이는 화면이 1초에 몇 번 갱신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주사율이 높을수록 스크롤이나 게임 플레이 시 더욱 부드러운 움직임을 제공한다.
해당 주사율은 전작인 아이폰15 프로에서도 동일하게 지원됐다. 하지만 기자가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폰11 프로는 60Hz의 주사율을 지원했기에, 아이폰16 프로로 넘어오면서 차이가 더욱 확연하게 느껴졌다. 기자는 120Hz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적응한 뒤 다시 아이폰 11 프로를 사용해 보니, 부드러움의 차이는 확실히 컸다. 아이폰 16 프로는 그 이름에 걸맞은 ‘프로’다운 경험을 선사했다.
무게가 약간 늘어난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 배터리 수명, 디스플레이 등의 전반적인 개선으로 충분히 그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기자 역시 아이폰11 프로에서 넘어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카메라 컨트롤의 편의성, 120Hz 주사율, 카메라 성능만으로도 구매 이유는 충분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애플의 AI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가 이번 아이폰16 시리즈에서 지원되지 않았단 점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년에 선보여질 예정이라 한다. 해당 기능을 기대했던 기자 입장에선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바로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좌우명 : Hakuna mat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