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NIM 1%대 추락…iM뱅크, 건전성 리스크↑
CET1비율 개선 미뤄질 경우 주주환원 강화 요원
증권가 일각 목표가 하향조정…밸류업에도 주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DGB금융그룹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GB금융의 핵심 계열사이자 시중은행 전환 6개월차에 접어든 iM뱅크가 13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지만 비은행 계열 실적이 부진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은행 NIM(순이자이익)이 2분기 연속 1%대에 머물면서 그룹 전체 NIM도 하락해 올 3분기 들어 처음으로 1%대로 진입했다.
29일 DGB금융 실적자료에 따르면 DGB금융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줄었다. 이는 2분기 그룹실적이 383억 원으로 어닝쇼크급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단 그룹의 올 3분기 순이익이 1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실적 반등을 이뤄 장기 침체 우려는 불식시켰다.
그러나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 은행권 경쟁 심화에 따른 iM뱅크 영업환경 악화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NIM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2023년 4분기 2.16%를 기록했던 그룹 NIM은 이후 매 분기 하락하며 올 3분기 말 기준 1.95%까지 떨어졌다. 은행 NIM 역시 같은 기간 2.04%에서 1.84%로 큰 폭 하락했다.
연체율 증가에 따른 건전성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올 3분기 연체율은 그룹 1.30%, 은행 0.73%로 2023년 2분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매분기 상승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룹 NPL비율은 1.48%, 은행 0.65%로 각각 전분기 대비 0.07%p, 0.11%p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DGB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약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DGB금융이 공개한 밸류업 로드맵을 보면 2027년까지를 1차 목표 달성시기로 삼았다. 1차 목표는 ROE 9.0%, CET1비율 12.3%, 주주환원율 40.0%다.
DGB금융 관계자는 “밸류업 핵심지표(ROE, CET-1비율)를 중심으로 재무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밸류업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주주친화정책과 책임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DGB금융 밸류업 공시를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ET1비율 개선과 밸류업 공시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을 긍정적으로 보고 적정주가를 1만 원으로 상향했다.
반면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DGB금융 목표주가를 9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 연구원은 “DGB금융이 밸류업 공시를 통해 CET1 11.5~12.3% 사이에서 30~40%의 주주환원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은행 대출 성장을 동반해야한다는 점에서 CET1 개선 속도가 당초 기대치를 상회하기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도 “보통주 자본비율 목표단계 조정으로 이전 보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나 이미 자본비율이 높은 은행주들 보다는 주주환원 강도가 낮고, ROE 상승이나 실적 정상화 등의 선결과제도 있기 때문에 타 은행주 대비 상대적으로 PBR이 낮은 상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 반응 역시 기대보다는 우려에 무게를 둔 모양새다. DGB금융의 밸류업 공시 다음날인 29일 장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DGB금융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9%(90원) 하락한 816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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