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가 하락 출발…시장 기대감엔 못미친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카카오뱅크가 성장 중심의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산 100조 원 달성 등 장기적인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당장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밸류업 계획을 보면 크게 성장 로드맵과 주주환원정책으로 나뉜다. 성장 로드맵의 핵심은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자산 100조 원 달성 △ROE(자기자본이익률) 15% 달성이다. 연평균 20%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달성이 가능한 목표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본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제고해 203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으로 영업이익 성장을 높여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5%까지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향후 3년간 보통주자본(BIS) 비율이 직전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웃돌 경우 주주환원율을 현행 20%에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기자본비율과 연계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을 모두 강화한다는 취지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여의도 오피스에서 ‘2024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카카오뱅크표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에 대해 직접 공개하고 각 부문 전략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소개했다.
윤호영 대표는 “압도적인 트래픽·인게이지먼트를 기반으로 NIM(순이자마진), 플랫폼 등 수익 모델을 최적화해 운영하고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M&A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겠다”며 “성장에 대한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계획을 두고 시장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단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밸류업 공시가 나온 직후 카카오뱅크 주가는 우하향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150원, 0.69% 하락한 2만 1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밸류업 공시를 내놓은 금융지주들의 경우 주가가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주 가운데 가장 먼저 밸류업 공시를 했던 우리금융의 주가는 밸류업 직후 1650원 올랐으며 신한지주는 2700원, KB금융은 7800원 각각 오른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계획 자체는 성장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확대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주주들을 위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면서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다른 금융지주처럼 대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등 명확한 메시지를 기대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당장은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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