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대규모 ‘크리스마스 마켓’ 통해 소비자 공략
갤러리아百,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통한 공간 선봬
신세계인터, ‘딥티크’ 팝업스토어 다양한 경험 제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명소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백화점 주요 3사의 ‘미디어 파사드’와 장식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공간은 해외 관광객들까지 찾아올 정도로 겨울철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유통가는 다양한 테마의 크리스마스 공간을 선보여 소비자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을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본점 △더현대 서울 등 유수의 백화점과 쇼핑몰은 다채로운 테마의 크리스마스 공간 운영에 돌입했다. 기존 기간 한정 상품과 프로모션 혜택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붙잡았던 것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크리스마스 공간 조성 붐이 일면서, 새롭고 다양한 공간들도 더욱 늘고 있다. 연말 고객 유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발맞춰 롯데백화점은 올겨울 최대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인다. 특히 ‘타임빌라스 수원’에 첫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1층의 센터홀과 2층의 출입구 광장 등 180평의 공간에 크리스마스 장식 편집숍, 인기 먹거리 등을 내건 약 20개 크리스마스 상점이 꾸려진다. 내년 1월 5일까지 운영 예정이다.
상점은 빈티지풍 목재형 외관에 ‘원더풀 쇼타임’ 크리스마스 테마를 입혀, 유럽풍 크리스마스 마켓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단 설명이다. 또한, 6년 연속 ‘블루리본’을 수상한 베이커리 맛집과 바스크 치즈 케이크로 유명한 커피숍 등 다양한 먹거리 상점과 수제 원목 오르골과 빈티지 콘셉트의 오너먼트를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장식 상점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의 올해 첫 크리스마스 마켓 오픈을 시작으로 연말마다 해당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잠실에선 크리스마스 마켓과 더불어 명품 브랜드 ‘샤넬’과 손잡고 개장한 ‘샤넬 아이스링크’가 운영 중이다. 아이스링크는 SNS 인증샷 명소 구축을 목표로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됐다. 링크 내 얼음은 친환경 소재의 아이스 패널로 대체해 ESG 경영도 놓치지 않았다. 다음달 12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016년 ‘불가리’를 시작으로 ‘까르띠에’, ‘루이비통’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서울을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올해는 서울 명품관에서 ‘돌체앤가바나’와 함께한 크리스마스트리를 필두로 홀리데이 외관 장식을 선보이고 있다. 화려한 장식품으로 꾸며진 트리와 함께 외벽에는 눈이 내리는 듯한 형태의 금빛 조명을 설치해 이색적인 연말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쇼핑몰 중에선 스타필드 하남이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빌리지 in 하남’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15m 높이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화려한 장식의 트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 마련된 색다른 볼거리의 팝업스토어란 점도 의미를 더한다. 코카-콜라의 빨간색 산타 트럭과 ‘폴라베어’ 등 다양한 장식물, 포토존을 갖췄다.
이 외에도 MZ들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향수 브랜드 ‘딥티크’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크리스마스 숲속 분위기를 연출한 매장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또한 영국 아티스트 ‘루시 스페로우’와 협업한 작품 및 소품들로 연말 분위기를 자아낸다. 포토존에서 인증샷 촬영 후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고객에게는 인기 향수 샘플도 지급한다.
업계는 유통가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4분기 내에서도 크리스마스 시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더욱 분주히 움직일 수 밖에 없단 입장이다.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통한 소비자 방문 증가는 매출 확대를 넘어, 브랜드 경험 제고를 통한 충성 고객 확보, 횽보 효과 등을 낳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서 느낄 수 없는 경험과 재미를 크리스마스 행사와 팝업 등에서는 체감할 수 있다”며 “우선 소비자가 방문하면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매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SNS와 같은 온·오프라인의 연계를 통해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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