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율 인하·소비심리 위축에 카드사 수익성 ‘비상’…카드론 의존도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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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수료율 인하·소비심리 위축에 카드사 수익성 ‘비상’…카드론 의존도 커지나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12.1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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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2025년 카드수수료 개편방안 발표
7개 카드사 월간 승인실적 증가율 5% 내외
가맹점 수수료 인하·소비심리 위축 이중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카드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카드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내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민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내년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이 0.05%~0.1%포인트(p) 인하됨에 따라 카드사들의 대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여신금융협회를 방문해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장, 8개 전업카드사 대표와 만나 ‘2025년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논의했다.

내년부터 연매출 30억 원 이하의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카드 우대수수료율은 낮아진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연매출 10억 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0.1%p △연매출 10∼30억 원 이하 중소가맹점 0.05%p 인하하기로 했다.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모든 영세·중소가맹점에 0.1%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영세·중소가맹점들의 수수료 부담은 연간 약 3000억 원 줄어들 전망이다.

연매출 30억 원을 초과하는 일반가맹점의 경우 연매출 1000억 원 이하 가맹점까지는 수수료율이 3년간 동결된다. 아울러 적격비용 재산정 주기는 기존 3년에서 6년으로 조정된다.

적격비용 제도는 가맹점 수수료 원가(적격비용)를 기반으로 우대 가맹점 수수료율을 재조정하는 제도다. 지난 2012년부터 적격비용 재산정이 진행된 네 차례 모두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됐다.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결제사업에서 역마진이 커지고 있는 점은 카드사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카드사들은 “본업인 결제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카드론과 같은 대출 영업으로 결제사업 마이너스를 보전하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와 더불어 민간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카드사들은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7개 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의 올해 1~9월 카드 이용실적은 78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750조 원) 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2022년 상반기까지 1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월간 카드승인실적은 작년 하반기 10% 미만으로 둔화한 이후 5% 내외의 저조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숙박 및 음식점업 부문 승인실적이 크게 뛰었으나 올해 1~9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0.8%의 저조한 증가율을 보였다. 관광, 외식업 등에서도 신용카드 사용이 둔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카드사들의 기본적인 수익 창출의 원천이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이 점진적으로 인하됨에 따라 기본적인 수익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승인 금액 추이를 보면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고 있어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 효과를 커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부담을 느끼면서 카드론 등 대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카드사 영업자산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를 상회했다. 지난 10월 기준 9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농협·BC)의 카드론 잔액은 42조220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수익 보전을 위해 늘어난 카드론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단 점이다. 카드론의 부실은 결국 대환대출 증가로 이어져 카드사들의 건전성 우려를 부추긴다.

카드사들은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 개선에 방점을 둘 예정이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진한 경기와 건전성 저하 압력으로 카드사들의 저조한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민간 소비 증가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카드·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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