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강정욱 기자)

한겨레신문 종교 전문기자 조현 씨가 그리스 문명 답사기 <그리스인생학교>를 출간했다.

조현 씨는 수행과 치유의 웹진 휴심정(http://well.hani.co.kr)을 운영하고 있으며 종교분야에 자원해 10년 넘게 마음‧영성‧치유‧봉사‧공동체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

그간 저자는 2003년 인도와 히말라야를 풀어낸 <인도오지기행>과 2007년에는 불교 숨은 선사들의 발자취를 더듬은 <은둔>, 2008년 한국 기독교의 숨은 영성을 발굴하려 했던 <울림>에 이어 이번에는 살아있는 신화의 땅 그리스로 답사의 발길을 잡았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수도자들의 땅 아토스에서부터 올림포스, 델포이 신전, 아테네, 크레타, 아기아나 수도원, 메테오라 수도원, 트로이 유적 까지 둘러보면서 신화나 관광이 아닌 직접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생생하고 풍부한 자료를 보여준다.

저자는 은둔 수행자의 신비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수도자들의 삶과 우리 삶의 크나큰 영향을 미친 수많은 철학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그러면서 저자는 "나는 과연 버려야 할 것을 버렸는가",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길을 잃었는가" 등을 끊임없이 물으며 그리스 신화와 철학자의 삶을 통해 '내가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다.

저자는 또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내면서 오히려 이방인에게 사랑과 지혜를 나눠주는 그리스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그리고 지혜의 선구자들을 품었던 그리스는 헉헉거리던 숨을 돌려 쉬며 생각을 전환하는 데 최적의 장소였음을 인식한다.

2,500년을 넘나들며 떠나는 그리스 시간 여행은 독자들에게 인간의 삶과 죽음, 소유와 무소유 등 근원적 질문과 수많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