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강남점, 2년 연속 ‘3조 클럽’
브랜드 팝업·리뉴얼로 방문객 유치
매출 하위권 지점과 격차 해소 ‘과제’
百3사, 구조조정과 투자 ‘병행’ 방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백화점 3사의 매출 상위 점포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고 있다. 다만, 매출 하위 점포가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백화점 3사는 적절한 구조조정과 상위 점포에 대한 투자 집중으로 우려를 해소해 나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이달 연 매출 3조 원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 전체 지점 중 첫 사례다. 국내 전체 백화점 지점 기준으로도 두 번째 기록이라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연 매출 3조 원 기록을 세웠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올해까지 연 매출 3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성장세는 더 가파른 모습이다. 올해 신세계 강남점은 전년 대비 한 달 더 빠른 지난 11월 말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더현대 서울은 최근 역대 최단기간 연 매출 1조 원을 기록을 경신했다. 이미 지난해 역대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바 있는데, 해당 기록을 다시 한 달여 앞당겼다.
이같은 일부 지점의 가파른 성장 배경으로는 ‘매장 차별화’가 꼽힌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화제성 높은 국내 브랜드 입점 △글로벌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팝업 스토어 운영 등으로 MZ 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그 결과, 지난 11월까지 잠실점 총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상승한 약 5800만 명을 기록했다.
‘과감한 리뉴얼 투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 강남점이 대표사례다.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미식 큐레이팅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새로운 공간을 연이어 선보였고, 그 결과 신규 고객 확대라는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신세계 강남점에서 생애 첫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상위 지점의 성적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하위 지점의 성적은 반대로 떨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백화점 3사의 전체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하거나 되려 떨어졌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6조12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조1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지점의 선전을 하위 지점의 부진이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3사는 매출 상위 지점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하위 지점은 차례차례 구조조정하는 방식으로 우려를 해소한단 방침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매출 전국 꼴찌였던 마산점을 폐업 조치했고, 현재는 잠실점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잠실점 본관 전면 리뉴얼을 진행한단 계획이다.
신세계는 강남점에 역량을 집중한다. 내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의 식품 전문관을 완성해 F&B 경쟁력을 제고한단 포부다. 현대백화점은 하위 지점의 폐업과 리뉴얼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매출 하위권인 부산점을 리뉴얼해 ‘커넥트 현대’로 오픈했다. 내년 6월에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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