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석유화학…구조조정 ‘박차’·스페셜티 투자 ‘준비’ [2024 연말정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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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 석유화학…구조조정 ‘박차’·스페셜티 투자 ‘준비’ [2024 연말정산②]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12.30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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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3분기 누적 영업손실 6600억 원…LG화학, 370억 원
부채비율도 상향…전년比 롯데케미칼 11%p·한화솔루션 22%p↑
LG화학, 알코올·SM 가동 중단…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매각 시도
정부, NCC 통합·매각 등 사업 재편 지원…각사 사업 다각화 계획 ‘계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LG화학 대산사업장 전경. ⓒLG화학
LG화학 대산사업장 전경. ⓒLG화학

올해 석유화학 업계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중국 발 공급과잉 등으로 몇 년 째 누적된 실적 부진이 재무 부담으로도 이어지면서다. 업계는 공장을 가동중단하고 몸집을 줄이면서 대응에 나섰다. 정부 역시 이를 후방 지원하기 위해 대책을 내놨다.

 

석유화학, 3분기 누적 영업손실…부채비율도 상승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재무 부담을 겪었다.

일례로,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66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1970%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누적 영업손실 37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 적자폭을 늘렸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67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이 잇따르면서, 재무 부담도 커졌다. 지난 3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총 자본 대비 총 부채)은 약 7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64% 대비 약 11%p 증가한 수준이다. LG화학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5%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p 높아졌다. 같은 시기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p 상승한 184%를 기록했다.

 

수익성 저조 라인, 가동 중단이나 매각…투자금 회수도 서둘러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석유화학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나선 한 해기도 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라인은 가동중단하거나 매각에 나선 것.

일례로, LG화학은 이달 나주공장의 알코올 생산라인 가동울 중단했다. 앞서 LG화학은 스티렌모노머(SM) 공장 가동 역시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장기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소규모 비핵심 제품, PVC 등 일부 노후화 라인, SM 등 외부 소싱이 가능한 중간 원료를 중심으로 손실 폭을 축소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가동 중단·매각 등을 예고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여수2공장 일부 라인, 파키스탄 공장 등을 가동중단했다.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의 매각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관련 공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약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단기 ‘매각’·중장기 ‘사업 다각화’ 과제…정부 지원책 ‘기대’


다만, 자구책 이행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란 평이다. 부진한 석화 업황이 매각의 걸림돌이라서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파키스탄 PTA 법인의 보유지분을 매각하려 했으나 해당 계약은 결국 무산됐다. 업스트림 중심 기업들의 NCC(납사분해시설) 매각설도 시장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공식화되진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일부 공장 생산이 중단되기 시작한 가운데, 부진한 시황을 감안하면 매각계약 체결 및 투자금 회수가 순탄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 다각화에 다시 속도내는 것 역시 내년 과제다. 중국에 이어 중동에서도 값싼 범용 석유화학 제품이 쏟아질 전망인 만큼, 국내 기업의 살 길은 스페셜티로의 전환에 있단 데 업계 목소리가 모이고 있어서다.

이에 정부가 애로사항 해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산업부 등은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개했다. 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그간 국내 업계는 NCC 매각 및 통합을 가로막는 배경에 복잡한 제도가 있다고 봤었다. 과정이 더 원활해질 수 있는 셈이다. 고부가 스페셜티 펀드 결성 등 스페셜티 전환 지원책도 내놨다.

민간 역시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체 청사진을 내놓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최근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비중을 50%까지 상향해 LG에너지솔루션 제외 총 매출 50조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스페셜티 소재 매출 비중 60% 확대에 나선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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