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사라진다”…다세대·연립도 월세가 절반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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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사라진다”…다세대·연립도 월세가 절반이상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5.01.10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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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파트 월세거래 2020년 40.5%→2024년 57.4%
서울 월세 비중 68.7%…전세사기·대출규제 작용
3대 보증기관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 월세화 촉진할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지난 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가 주변에 붙은 원룸, 월세 안내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가에 붙은 원룸 월세 안내 모습. ⓒ연합뉴스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가 사그라지지 않은데다 대출규제 강화, 고금리 기조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해 비아파트시장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에서 성사된 부동산 임대차 거래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7.4%로 나타났다. 전세사기가 심각하지 않았던 2020년(40.5%)에 비해 16.9%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서울에서 다세대·연립 등 비아파트 전월세거래중 월세는 68.7%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2022년(57.3%)과 비교하면 11.6%포인트나 늘었다. 

전세가격지수도 서울의 다세대·연립은 지난해 2월 95.88에서 11월 96.51로 0.65%포인트 상승했지만 같은기간 월세가격 지수가 1.9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비아파트 월세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의 연립·다세대 월세가격지수는 104.87로 2023년 2월(100.84)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전세대출 공급 규모를 관리하기 위해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등 3대 보증기관의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추는 방침을 발표한 것도 앞으로 월세 전환을 촉진하는데 적지 않은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파트 전세거래가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일부를 월세로 받는 '반전세'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세돈과 대출을 더해 집을 사던 전통적인 내집마련 방식도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생존 본능에 따라 월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방침도 월세화 가속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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