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확보 ‘새 열쇠’ 찾아라…제약업계, 반려동물 의약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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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확보 ‘새 열쇠’ 찾아라…제약업계, 반려동물 의약품 주목
  • 조현호 기자
  • 승인 2025.03.1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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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물용 신약 허가 7건으로 역대 최고
정부, 동물용 신약 개발과 허가 집중 지원
유한양행, ‘박스루킨-15’ 통해 시장 공략
대웅펫, 다양한 반려동물 신약 출시 및 개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제약업계가 동물의약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뉴시스

제약업계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새 먹거리를 찾아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부가 복잡했던 동물용 의약품 허가 과정을 간소화하고, 관련 사업 발전 지원을 약속한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높아진 접근성과 성장 가능성을 지니게 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을 둘러싸고, 제약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 5대 제약사는 외형 성장을 이뤄낸 반면, 영업이익 감소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약 10년 이상의 기간과 막대한 비용을 요하는 연구개발(R&D) 투자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제약사들은 성공 여부가 불확실해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를 극복하고자,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해 동물용 신약 허가 건수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집계 기준 7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의 수치를 살펴보면, △2020년 4건 △2021년 6건 △2022년 0건 △2023년 1건의 동물용 신약이 허가됐다.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산업 지원 강화와 반려동물 산업 시장의 확대가 꼽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5월 신약 검사 심사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심사 체계를 마련하고, 신약 개발부터 심사·허가까지의 전과정에서 불필요한 절차도 최소화했다. 검역본부는 신약 전담팀을 지속 운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신약 개발·허가를 체계화한단 목표다.

국내외 반려동물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도 제약업계가 믿는 구석이다.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2년 3200억 달러(약 465조 원)에서 2030년 4930억 달러(약 717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역시 2022년 62억 달러(약 9조 원)에서 2030년 152억 달러(약 2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성장성 높은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고, 새 캐시카우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유한양행은 지난 1월 항앙면역치료제 개발 전문 회사인 박셀바이오와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의 국내 판매 및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출시 단계부터 유한양행의 동물의약품 유통망을 공급망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박스루킨-15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유선종양 면역항암제로 품목허가를 받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자회사인 ‘대웅펫’을 통해 반려동물의 만성질환과 항노화를 위한 신약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대웅펫은 이미 △반려동물 소화효소보조제 ‘베아제펫’ △반려동물 간기능 개선제 ‘UDCA정’ △반려동물 영양제 ‘임팩타민펫’ 등을 출시했다. 현재는 당뇨병 신약 엔블로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도 지난해 마인드풀 펫 헬스케어 브랜드 ‘벳플’을 론칭했다. 벳플은 동아제약의 수의사와 반려동물 전문가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반려동물 맞춤 영양제다. 제품은 반려견 3종과 반려묘용 3종으로 구성된다. 전 제품에 반려동물의 면역증진을 위해 개발된 특허출원 원료 ‘이뮤노힐’이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바이오는 동물의약품 기업 이글벳과 협업해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 브랜드 '라비벳’을 선보였고, 동국제약은 자사 대표 제품인 잇몸약 인사돌을 활용해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케니돌’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유유제약 △조아제약 △지엔티파마 등 다양한 제약업체들이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과 정부의 지원 확대가 맞물리면서 제약사들의 동물용 의약품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기존 의약품 개발 역량을 활용해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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