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형=박시형 기자)
하루 한 끼,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도시락이 식사의 전부다. 아르바이트를 쓸 여유조차 없어 몸이 아파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공해선씨의 근무시간은 하루 15시간. 편의점 계약서 상 24시간 문을 닫을 수 없어 야간은 수능을 준비하던 둘째 딸이 공씨를 도왔다.
공씨는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이 일이 빚만 늘이고 있다고,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가 없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얼마전에는 12살짜리 막내가 엄마랑 같이 자고싶다는 투정에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다고 고백한다.
편의점을 시작하면서부터 써놨던 유서 한장은 이제 다 헤어져 비닐봉투에 담아 품고 다닐수 밖에 없다. 아침에 눈을 뜨고는 그냥 그대로 갔으면 하는 생각도 수십, 수백번. '이 안에서 죽겠구나'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른다.
지난 1월 폐점을 생각하고 본사에 얘기 하니 7900만원이 찍힌 위약금 청구서를 들이밀었다 한다. 이미 개점하며 전재산을 털어 넣어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방법 조차 사라졌다.
공씨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편의점 점주 피해자 증언'에서 대기업과 거래 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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