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경마에 과다 퇴직금까지…'MB정부 낙하산' 장태평 회장 용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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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경마에 과다 퇴직금까지…'MB정부 낙하산' 장태평 회장 용퇴하나
  • 방글 기자
  • 승인 2013.05.0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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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인사 장태평 회장은 괜찮을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도박’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던 한국마사회 장태평 회장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스폰서 경마’의 실체가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9일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3부는 사설 경마꾼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경마 정보를 제공한 혐의(한국 마사회법 위반)로 기수와 스폰서 등 6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마사회 소속 조교사와 현직 경찰관 등 10명에 대해서도 불구속기소하고, 1명에 대해 기소 중지했다.

구속 기소된 기수 A(40) 씨는 지난해 7월부터 9월 사이 사설 경마꾼들에게 경마 정보를 전달하고 25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 기소된 마필관리사와 전 한국마사회 직원 역시 각각 1540만 원, 504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또, 스폰서 B(41) 씨 등은 수천만 원을 건네고 경마 정보를 넘겨받아 적게는 7억에서 많게는 40억 원에 이르는 사설 경마 조직 운영을 운영하거나 마권 중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 기소된 현직 경찰관 등은 넘겨받은 경마 정보를 이용해 3억에서 20억 원대의 사설경마 도박을 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사설 경마꾼과 경마 관련자들이 스폰서 관계를 유지하며 경마 정보를 빼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의 사설 경마 자금 규모만 25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마사회 측은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불법 경마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법을 위반한 부분에 대해 원칙에 따라 처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조교사나 기수들이 불법 업자들과 연결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 교육하고 있다”면서 “마사회도 경마비리 신고 포상금을 1억 원으로 대폭 올리는 등 비리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장 회장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발을 빼는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조교수나 기수에 대해서는 마사회가 면허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마사회 소속은 아니다”면서 “책임을 진다면 기수 협회에서 져야지 마사회 회장에게 지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밝혔다.

비리백화점 마사회, 책임은 누가 지나…장태평 회장 거취에도 관심

▲ 장태평 회장 ⓒ시사오늘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허술한 경주마 도핑테스트, 영화제작 투자실패, 퇴직직원 과다 퇴직금 지급, 온라인마권사업 등 공기업으로써의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들로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MB정부 낙하산 인사로 점쳐지는 장 회장의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어 거취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마사회 안팎에서는 ‘장 회장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마사회 관련 한 언론에서도 “마사회는 항상 비리 파문과 관련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 언론은 또, “승부조작과 각종 허술 경영 등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간과한 행위는 책임소재를 떠나 수장이 책임지는 게 사회적 통념”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각에서는 “장 회장이 고민해야할 사안은 사업다각화나 사회공헌 실적이 아니라 직원들의 비리 근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최근 강만수 산업은행장를 비롯한 MB인사들이 직접 사의를 표명하고 나선 터라 장 회장 역시도 거취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지난 2010년 순천 화상경마장 재승인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과 함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마사회 전 간부에 대한 형이 확정됐다.

지난해 4월에는 대전지검 서산시청은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에서 승부 조작에 가담한 마사회 소속 직원들을 구속했다. 또,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조직폭력배도 함께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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