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말고 5년 넘게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는 지난 9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3억 13만 원으로 도시근로자 5년 5개월치 소득과 맞먹는 수준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704만여 가구의 전세금과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소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연소득 대비 전세금 부담은 지난 10년 사이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전세가 배율(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2008년 4.12배에 그쳤지만 2011년 5.28배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5.15배로 다소 완화됐다가 올해 급등하며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구별로 △서초 9.22배 △강남 8.56배 △송파 7.54배 △용산 7.35배를 기록했으며 그나마 평균 전세가가 낮은 지역인 노원과 도봉도 각각 3.30배와 3.32배를 나타냈다.

최성현 부동산114 과장은 "9월 이후에도 계속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근로자의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집 구하기 힘드네", "돈 안 쓰고 5년이라니","전세금 모을 방법은 빚내는 것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