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 위장계열사로 ‘골프장 빼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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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 위장계열사로 ‘골프장 빼앗기’?
  • 방글 기자
  • 승인 2013.11.2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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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스골프클럽 둘러싼 甲乙 사이 ‘진실공방’…현대엠코 vs 엠스클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손효원 현대엠코 대표이사 ⓒ현대엠코 홈페이지

엠스클럽과 현대엠코의 진실 공방이 치열하다. 몇 달째 지속된 ‘갑을 논란-골프장 빼앗기’ 논란에 공정거래위원회도 나선 상태다. <시사오늘>이 공정위 조사 결과만을 앞둔 이들의 공방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오도환 엠스클럽 부사장은 최근 한 언론을 통해 '현대엠코에 1000억 원대 골프장을 빼앗겼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009년 6월, 오너스골프클럽(오너스GC) 사업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700억 원의 PF보증을 떠안았고, 380억 원의 사업비도 투자했다. 현대엠코는 시공사인 동시에 700억 원 PF대출의 보증인이었다. 하지만 현대엠코 측에서 PF보증 갱신을 거절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리(엠스클럽)를 압박했고, 워너관광개발에 사업권을 넘기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결국 2011년 3월, 사업권이 워너관광개발로 넘어갔다. 당시 합의서는 현대엠코가 엠스클럽에 PF대출과 함께 투자금 380억 원을 보상하도록 했지만, 수차례 수정을 반복하며 양도 대금은 결국 한 푼도 주지 않았다. 현대엠코가 자금력 없는 중소기업의 약점을 악용했다.”

오 부사장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오 부사장에 따르면 현대엠코는 지난 2010년 12월, 공사대금 연체 등을 이유로 골프장 공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또, 2011년 1월에는 700억 원 규모의 PF보증 갱신도 거절했다.

오 대표는 “우리은행에서도 당시 계열사의 지급보증을 조건으로 200억 원의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현대엠코가 PF 보증 연장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엠코 측 입장은 달랐다.

현대엠코 측 관계자는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엠스클럽의 채무 한도가 포화상태였다. 우리은행에서도 상환재통지를 하는 등 추가 지원을 거절한 걸로 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이어 “자칫하면 회사에서 PF에 대해 대위변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자금 능력이 없는 엠스클럽과 사업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엠스클럽에서 투자한 380억 원을 보상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도 받지 못한 공사대금 600억 원 등 1400억 원 가량을 손해 본 상황”이라고 밝혔다.

워너관광개발, 엠스클럽과 친분 vs 현대엠코 위장계열사…진실은?

하지만 사업권을 넘겨 받은 워너관광개발이라고 자금 능력이 좋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워너관광개발의 현대엠코 위장계열사 '설'이 제기됐다.

삼정회계법인은 2012년 말 워너관광개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회사의 당기순손실이 101억2700만 원이고, 총부채 역시 총자산을 132억3700만 원 가량 초과했다.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적었다.

워너관광개발이 자본금 5000만 원 짜리 회사인 것을 감안하면 당기순손실과 총부채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게다가 워너관광개발의 채무불이행 위험은 지급보증을 선 현대엠코에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현대엠코는 워너관광개발에 600억 원에 가까운 운영비를 추가로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5000만 원 짜리 회사와 채무불이행 위험, 600억 원대 대출. 때문에 워너관광개발이 현대엠코의 위장계열사가 아니고서는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

경영사정을 운운하며 엠스클럽에 대한 PF보증 연장을 거부하던 현대엠코인 터라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워너관광개발 한 관계자는 “현대엠코에서 수시로 나와 워너관광개발의 경영 상황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주들도 현대차그룹 재경팀 오비 멤버들”이라며 위장계열사 설에 힘을 더했다.

현대엠코 측 관계자도 “워너관광개발의 주주 중에 현대엠코의 전직 재경팀 직원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이미 퇴직한 상황에서 주식을 매집한 만큼 위장 계열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워너관광개발의 설립 초기 대표가 엠스클럽에 사업권을 넘긴 워너씨엠디 대표였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결국 워너씨엠디에서 엠스클럽으로, 다시 워너씨엠디의 계열사인 워너관광개발로 사업권이 넘어갔다는 말이 된다.

현대엠코 측은 같은 사실을 두고 다른 주장을 펼쳤다.

현대엠코 측 관계자는 “워너관광개발에 사업권을 넘기라고 종용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오 부사장의 주장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거짓”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워너관광개발과 엠스클럽 오너는 평소 친분이 있었고, 두 오너가 합의해 사업권이 양도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공정위 수사가 곧 발표될 걸로 안다”며 “결과가 나오면 밝혀질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 ⓒ현대엠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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