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안철수 신당'에 안 간다고?…안철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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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안철수 신당'에 안 간다고?…안철수에 달렸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3.12.06 10: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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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중심 정당의 한계…신당 난파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의원 ⓒ 뉴시스

# 지난 8월, 정운찬 전 총리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그의 제자인 홍익대 전성인 교수였다. 전 교수는 안철수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

전 교수가 통화를 건 이유는 뜻밖이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행사를 여는데, 축사를 해달라는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정중히 거절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만나자는 연락을 해도 답변이 없던 안 의원의 뜻밖의 부탁을 선뜻 수락할 수 없었다 .

더욱이 안 의원과는 친분이 있던 사이도 아닌데, 제 3자를 통한 만남이 그다지 좋진 않았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안 의원은 그제서야 본인이 직접 나섰다. 정 전 총리와 안 의원의 만남은 8월 9일 성사됐다.

안 의원은 구로에 위치한 ‘동반성장위원회’를 찾았다. 정 전 총리는 안 의원과의 만남이 지루했다. 안 의원이 "국민의 열망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만 되풀이 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안철수식 화법’으로 본인의 '정치세력화'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한 것. 결국 ‘동반성장위원회’를 찾아 ‘나만 도와달라’고 하는 꼴이 되버렸다. 정 전 총리는, “열심히 하시라”는 말만 남겼다.

안철수 신당 창당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의 단적인 예다.

언론 등을 통해 신당에 참여할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이 늦어지는 이유는 참여할 인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도 안철수 의원 측은 원로인사 배제 원칙을 정하며 벌써부터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안철수 중심'의 정당을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B정부 시절 고위공직을 지냈던 한 인사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때 철저하게 ‘본인 위주’의 당을 창당하려고 한다”며 “이런 식으로 신당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을 보면 전두환의 ‘민정당’이 떠오르는데, 본인만을 위한 당을 만드는 게 가능하냐. 안 의원이 민주주의 정치에서 과오를 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무리 안 의원이 중심이 되는 당을 창당하려고 해도, 본인이 모든 역할을 다 할 순 없지 않느냐”며 “사람을 영입할 때 항상 하는 말이 ‘본인을 도와 달라’고 하는데, 본인만을 위한 당을 누가 도우려 발 벗고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철수 신당에 누가 언제 어떻게 들어올 지 정치권에선 가장 '뜨거운 감자'지만 선뜻 나서는 인사가 없다. 때문에 신당 창당은 점점 늦어져 내년 지방선거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작년에 안 의원과 인연이 있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작년에 안 의원을 어떤 사람이라고 판단 한 후 헤어졌다"며 "정당이라는 것은 사람 모으는 것인데, 안철수 신당은 실패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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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사 2013-12-06 16:24:43
안철수 제대로 말도 못하고 지난 대선에서 물러나더니, 이젠 신당을 차린다고 하네. 하지만 누가 들어갈까. 나 대통령 할테니 밀어달라는 식인데. 욕심을 버려야 안철수 신당 성공한다.

마리 2013-12-06 16:08:04
지금까지 안철수에대한 한쪽편의 말을 보도하는게 언론이었다.
안철수는 누구도 격을 떨어뜨리는 말로 공격한적이 없다.

국민들은 초딩이 아니다.
세상사 속으로 인내하는 힘이 보통 내공으로 되는게 아니라는걸 안다.

지금의 언론보다 안철수가 몇배는 훌륭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