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단 위기에 놓인 쌍용건설을 살리기 위한 긴급 중재에 나서 경영 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건설 채권단인 우리은행과 비협약채권자인 군인 공제회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금융당국의 중재하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는 최근 쌍용건설 워크아웃 중단을 둘러싸고 불거진 채권단과 군인공제회의 법적 갈등을 진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군인공제회가 비협약채권자라 구속력이 없어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양측의 합의가 원만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군인공제회,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논의에 앞서 지난 6일 정상화 논의를 위해 만났지만 이날 회동에서도 우리은행과 군인공제회는 쌍용건설 추가 지원문제를 놓고 팽팽한 입장 차를 나타냈다.
그동안 우리은행 측은 추가 지원을 위해서는 군인공제회도 출자 전환을 통해 협약 채권자와 같은 수준의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해 왔지만 군인공제회는 이에 반발했다.
군인공제회가 채권을 회수하고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할 경우 쌍용건설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행이 불가피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쌍용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갑자 기 문제가 생겨 이를 중재하기 위해 당사자들을 모두 불러 원만한 협의를 요청했다. 양측이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중재하겠다. 다만 당사자 간에 섭섭한 감정이 쌓여 있는 데다, 당국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처지라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군인공제회가 키를 쥐고 있는 상황이라 채권단도 난감하다. 쌍용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갈 경우 채권단뿐만 아니라, 비협약업체에도 좋을 게 없으므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9일 군인공제회와 만나 입장을 조율할 것" 이라고 밝혔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쌍용건설이) 법정관리 상태로 가면 우리보다는 채권단의 손해가 더 클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채권단이 요구한 원리금 분할 상환과 이자 부분 조율 등을 수용했기 때문에 더이상 양보하긴 힘들다. 오늘 오후 4시 30분 금융위원회에서 열리는 채권단과의 방안논의에서 입장을 들어보겠지만 현 상황으로 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