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전수영 기자)
지난 대선 직전 발생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실대로 밝혔다면 박근혜 후보 투표층의 12.9%가 “문재인 후보를 찍을 것”으로 나타나, 경찰의 왜곡발표가 지난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8일 실시한 대선 1주년 특집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511명을 대상으로 “만약 작년 대통령선거 직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실대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면 누구에게 투표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1.8%의 응답자들은 “그래도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12.9%는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무응답은 5.3%였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0월 27, 11월 20일에 이은 세 번째 조사로 박 후보 투표층만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으로 조사한 결과라 눈길을 끈다.
세 차례 조사에서 “그래도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86.8%, 86.6%, 81.8%로 10월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반면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의견은 각각 8.3%, 9.7%, 12.9%로 4.6%포인트 상승했다.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응답층 12.9%를 박 후보 투표율 51.55%에 대입할 경우 6.65%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 값을 두 후보가 얻은 투표율에 반영할 경우 박 후보는 51.55%에서 44.9%로 하락하고, 문 후보는 48.02%에서 54.67%로 상승해 문 후보가 9.77%포인트 앞서게 된다.
이 값을 득표수로 환산할 경우 박 후보 1373만6985표, 문 후보 1672만6079표로, 문 후보가 298만9094표 앞서게 된다.
박 후보 투표층 중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의견은 남성의 15.8%, 여성의 9.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30.6%), 40대(25.1%), 19·20대(18.2%), 50대(6.6%), 60대(2.5%)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호남(30.4%), 경기(14.7%), 서울(14.6%), 대구·경북(13.4%), 인천(10.4%), 충청(7.5%), 강원·제주(6.9%), 부산·경남(4.7%)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대선 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인터넷신문 <뷰앤폴>과 함께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RDD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2013년 11월 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으면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