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의 긴급진단>윤여준은 안철수를 어떻게 덧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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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의 긴급진단>윤여준은 안철수를 어떻게 덧칠 할 것인가?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4.01.17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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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1월 5일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 캠프에 합류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에서는 ‘새 정치’가 아니고, ‘새(鳥) 정치’라며, 철새논쟁을 펼치는가 하면, 민주당 또한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윤여준의 민주당 이탈에 대한 당내 각성의 목소리 까지 나왔다.

그동안 윤여준은, 언론은 물론 정치권에서는 보기 드문 신사요, 매너 좋고, 격조 높은 언어를 구사하며 논리적인 사람이라 여겨 여야를 막론하고 우호적인 시각이 많다. 그러나 과연, ‘정치인 윤여준’이 ‘새 정치’를 논할 대상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윤여준의 안철수 캠프 합류에 대한 정치권의 다양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과연 윤여준이 안철수의 ‘새 정치’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까 하는 점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윤여준은 ‘새 정치’를 주장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고 TV 찬조 연설자로, 국민을 상대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당사자가 뚜렷한 정치적인 명분과 대국민 설득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새 정치’ 운운하면서, 마치 자신의 변신에 따라 ‘새 정치’의 화두가 이동하는 양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그는 여의도의 새정추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철수와 재결합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사이 8번 정도 만났다.”며 ‘평소 새 정치를 주장했으면서 왜 안 도와주는거냐 라고 해서 빠져나갈 구멍이 마땅치 않았다”고 소개했다. 참 구차한 것 같다. 나는 가만히 있고 싶은데, 안철수가 찾아와서 애걸하니 마지못해 안철수 진행에 합류했다고 말한다.

윤여준의 정치적 변신과 안철수 캠프 합류가 정치 이슈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가 되묻고 싶다. 적어도 양식 있고 책임 있는 사람이라면, 안철수 진영 합류를 서두르지 않아야 하며, 또한 자신의 정치적인 변신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것은 그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을 상대로 민주당의 집권과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또한 안철수 이전에 윤여준이 바라보는 ‘새 정치’란 무엇인 가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가 있어야 한다.

윤여준은 ‘새 정치’를 논할 주체가 아니다. ‘새 정치’는 적어도 개인의 사고와 생각, 철학이 중요하다. 이미 정치인 윤여준은 일각에서 ‘책사’ 운운하면서 미화하고 있지만, ‘실패한 킹 메이커’이다. 그는 이미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문재인의 대통령 만들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정치권은 ‘새 정치’가 ‘안철수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때, 우리 정치는 발전할 수 있다. ‘새 정치’는 개인의 힘만으로는 결코 한계가 있다. 정당과 시스템이 바뀌어야 우리 정치가 발전한다.

기고는 <시사오늘>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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